•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실수로 들어간 응급실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에서 마주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죽음

응급실에서 장례식장으로 이동하려다가 실수로 들어가게 된 관계자 통로에서 옮겨지는 아들을 따라가던 엄마는 힘없이 울부짖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수많은 환자가 자신의 병마와 싸우다 끝내 삶의 끈을 놓치고 마는 병원에는 수많은 사연이 오간다. 


누군가의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내이고,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이었던 이들의 죽음에 서로 엉켜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의사들은 이 모든 사연 있는 울부짖음을 가장 가까이서 듣는 사람들이다.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과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겠다는 다짐이 그들의 마음을 때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병원 장례식장에 갔다가 길을 잘못 들어 응급실 관계자 통로에 가게 된 누리꾼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2'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


사연에 따르면 관계자 통로에서 길을 찾아 헤매는 A씨의 옆으로 방금 전 죽음을 맞이한 이의 시신이 지나갔다. 


아직 온기도 가시지 않은 그의 옆에는 한 여성이 따라가며 울부짖고 있었다. 


"우리 아들 눈 좀 떠봐"


A씨의 고막을 울린 짧은 한마디. 누군가의 아들이었던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엄마의 목소리는 자신의 모든 게 사라져 버린 사람의 목소리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


사연을 전한 A씨는 "자식 잃은 부모에게 사망했다고 말하는 의사들은 매번 그 모습을 봐야 할 건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네요"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JTBC '밥벌이 연구소 잡스'에서는 제상모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7살 아이의 죽음을 3번 통보해야 했던 사연을 전한 바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가 차례로 도착하면서 그때마다 소녀의 죽음을 전해야 했던 제 전문의는 "미안하다. 좋은 곳에 먼저 가라"는 아이 아빠의 말에 "옆에서 봐도 찢어질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의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한 제 전문의의 말은 당시 많은 시청자에게 강한 울림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