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현충일', 전역한 UDT 특수부대원이 찾아간 곳
UDT 출신의 예비군이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故 한주호 준위의 동상을 찾았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차디찬 3월의 바다, 자식 같은 후배들의 육신이 깊은 바다에 그대로 잠기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한 UDT/SEAL 베테랑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모두가 "죽을 수도 있어"라며 말렸지만, 그에게 중요한 건 자기 목숨이 아니었다. 나라를 지키고자 자신을 내던졌던 후배들을 한 명이라도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게 중요했다.
그러나 그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0년 3월 30일 그는 차디찬 시신으로 발견됐다. '반백살'을 조금 넘긴 52살의 나이에 그는 명예롭게 세상을 떠났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故 한주호 준위의 이야기다. 천안함 피격으로 인해 바다에 잠긴 후배들을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다에 뛰어든 한 준위는 후배들과 함께 하늘로 떠나고 말았다.
자신보다 남을 더 위했던 그는 지금도 기억되고 있다. 그의 스토리를 잘 아는 후배들은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늘 존경을 표하고 있다.
UDT 저격수 출신의 전역 군인 유튜버는 현충일을 맞아 UDT 충혼탑과 한 준위의 동상을 찾았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미션 파서블'에는 경남 창원 진해에 방문한 유튜버 에이전트H의 영상이 올라왔다.
에이전트H는 진해 부두에서 배를 타고 대죽도로 향했다. 충혼탑을 가기 위해서다. 충혼탑은 군(軍) 선배들을 기리기 위해 인사를 드리는 곳으로 알려진다.
충혼탑을 찾은 에이전트H는 말없이 묵념을 했다. 자신의 선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에이전트H가 발걸음을 옮긴 장소는 한 준위 동상이었다.
"선배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이 말을 한 에이전트H는 고개를 숙였다. 고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였다.
인사를 마친 그는 과거 한 준위와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에이전트H는 "많은 UDT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막내 하사들까지 잘 챙겨주셨다. 모두가 아버지처럼 그분을 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준위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던 순간, 모든 UDT 대원들이 쓰러지며 울었다. 너무 슬퍼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 장병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무사히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