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부족' 떠 당황한 여학생 뒤에 다가와 쿨하게 버스비 대신 찍어준 훈남 남학생
평소 말도 잘 섞지 않고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알던 남학생은 여학생이 곤경에 처하자 뚜벅뚜벅 걸어가 그를 구해줬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평소 말도 잘 섞지 않고 이름과 얼굴 정도만 알던 남학생은 여학생이 곤경에 처하자 뚜벅뚜벅 걸어가 그를 구해줬다.
학생인 A씨와 B군은 얼굴과 이름 정도만 아는 사이였다. 이 둘의 설레는 일화는 의외로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A씨는 버스 줄에 애매하게 서 있던 상태였다. B군은 매일 그 버스를 타는 그녀가 곤란한 것을 눈치챘는지 A씨를 대신해 줄을 서줬다.
덕분에 B군 앞에 서서 버스 줄에 낄 수 있었던 A씨. B군의 친구들이 빨리 (버스에) 들어가라며 윽박을 질러도 그는 A씨에게 앞자리를 내어주며 "얘 들어가잖아!"라고 친구들에게 호통을 쳐 막아줬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A씨에게 두 번째 난관이 들이닥쳤을 때도 그는 혜성처럼 나타났다.
두 번째 난관은 A씨가 버스에 올라가 버스카드를 찍으니 '잔액부족'이라고 뜬 것이었다. A씨는 속으로 "쪽팔려. 사람도 많은데 망했다"라고 생각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냥 버스에서 내리려던 찰나, B군은 조용히 "내가 낼게"라고 말한 뒤 버스 기사에게 "두 명이요"라고 말하고 버스카드를 찍었다.
뒤에 서 있던 B군의 친구들은 호들갑을 떨며 두 사람을 놀리기 바빴다.
A씨는 민망함을 숨기고 "고마워. 내일 갚을게"라고 B군에게 말했다. 그러자 B군은 "괜찮아. 나중에 나 잔액 부족 뜨면 한 번 내줘"라고 쿨하게 말하고 쿨하게 돌아섰다.
이후 A씨는 초코우유와 청포도 사탕을 건네주며 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소개된 해당 사연에 많은 이들이 '대리 설렘'을 느끼는 듯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질투에 눈이 먼(?) 누리꾼들은 "초코우유 국룰이다", "정말 부럽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듣기만 해도 풋풋하고 설레는 이 일화에 많은 이들이 부러움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