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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게 가난했던 수험생 면접 보게 도와줘 '서울대' 합격시킨 경비 아저씨

서울대학교 수시 면접을 보러 지방에서 올라오다가 가진 돈을 모두 잃어버린 대학생과 그를 도와준 경비 아저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한 집, 식당에서 일하는 엄마와 아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6평 정도의 반지하였다. 


엄마는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면서 생활비를 벌었고 고3이 된 아들 A군은 생각보다 비싼 원서비에  서울대학교와 다른 대학교 단 두 곳만 수시를 지원했다. 


그마저도 낼 돈이 없어 담임선생님이 준 10만 원으로 했다. 


수시를 지원한 결과 A군은 서울대학교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다.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시더니 차비로 쓰라며 5만 원을 손에 쥐여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프로듀서'


면접을 보기 위해 왕복 버스를 예약하고 나니 남은 돈은 1만 5천 원이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면접을 보고 오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버스에 올랐다. 


난생처음 서울이란 곳에 도착한 A군은 가방에 넣어뒀던 1만 5천 원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도 없었다.


찜질방에서 자려고 했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추운 날씨에 아들은 울면서 거리를 배회했다. 


밤 11시가 된 늦은 시간 어느 아파트 단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는 아들에게 어떤 경비원 아저씨가 다가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디어 마이 프랜즈'


여기서 왜 울고 있냐는 경비원 아저씨의 질문에 A군은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경비원 아저씨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A군을 자신의 경비원 숙직실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경비원 아저씨는 손수 라면을 끓여주더니 숙직실에서 잠을 청하고 면접을 보러 가라며 자신의 와이셔츠와 내려갈 때 차비로 쓰라며 1만 원을 빌려줬다. 


경비원의 도움으로 면접을 본 A군은 서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했다. 


A군이 엄마에게 전화한 뒤 두 번째로 연락한 사람은 경비원 아저씨였다. 감사하는 말에 아저씨는 마치 자신 일인 양 고맙다며 행복해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생활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A군은 생각보다 어려운 서울살이에도 악착같이 알바를 해 돈을 모았다. 


그리고 첫 학기가 끝날 때쯤 50만 원을 손에 쥔 그는 평소 눈여겨보았던 양복을 사서 7개월 만에 경비원 아저씨를 찾아갔다. 


그날 태어나서 가장 큰돈을 썼다는 A군, 그날만큼은 정말 행복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글은 지난 2017년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공개됐던 한 서울대생의 이야기다. 


당시에도 공개되자마자 많은 누리꾼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이 사연은 최근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회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