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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들은 900년 전부터 '섹스파트너'를 찾아 '원나잇'을 즐겼다

고려 시대의 생활상에 대한 기록을 보면 남녀가 가볍게 만나고 쉽게 헤어졌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쌍화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반적으로 우리 조상들은 성과 관련해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를 가졌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선 후기에 국한된 이야기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조상들 또한 자유분방한 연애와 성관계를 즐겼다.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 전, 고려를 찾아온 한 중국의 사신은 자신이 본 고려 사람들의 모습을 책으로 기록했는데 그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특히 '경합이리(輕合易離)'란 말이 나오는데 '가볍게 만나 쉽게 헤어진다'는 뜻이다. 지금으로 치면 '원나잇 스탠드' 혹은 '섹스 파트너' 쯤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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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미인도'


당대의 절은 지금의 '클럽'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고려사'를 보면 여성이 절에 가서 술을 마시고 춤추며 놀아 풍기가 문란하다는 내용이 여럿 나온다. 


'고려사'가 조선 시대에 쓰인 역사서인 만큼 여성이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서술했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이 번화가의 클럽이나 헌팅포차를 찾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려가요 '쌍화점'에는 이러한 모습이 더욱 노골적으로 나온다. 


내용은 대략 외국인이었던 만둣가게 주인이 한 여성의 손목을 쥐어 함께 잠자리를 나눴다는 내용이다. 중간에는 어린 광대에게 소문내지 말라는 협박도 있다. 


말 그대로 '경합이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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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어우동: 주인 없는 꽃'


사람에 따라서는 문란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는 욕구를 표출하는 데도 남녀의 차이가 없던 고려 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전쟁 등으로 인해 남성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고려 시대에는 딸들도 부모의 유산을 공평이 분배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남편과 이혼해도 돌아갈 집이 있고 재산이 있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유라는 인물이 임금에게 "우리나라는 남자가 적고 여자가 많으니 첩을 두도록 하자"고 건의했는데, 여성들로부터 엄청난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도 전해진다. 


그만큼 900년 전 우리 조상들은 오늘날 못지않게 자유분방한 성생활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