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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아저씨에게 너무 고마워 용돈으로 산 과자와 손편지 전해준 꼬마아이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경비원들. 이 소중한 희생과 헌신은 자칫 당연하게 여겨져 갑질을 낳기도 한다.


그런데 한 입주민에게만큼은 경비원의 수고가 당연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초등학생인 이 입주민은 경비원에게 찾아가 수줍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 입주민에게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경비원 A씨는 이날 뜻밖의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한 초등학생으로부터 정성스러운 선물을 받으면서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쯤 그가 머무는 경비실엔 한 초등학생이 들어왔다. 이 학생은 한 손에 들고 있던 작은 가방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머뭇거리다 그대로 나갔다.


A씨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우선 고맙다고 하고 내용물을 살펴봤다. 상자엔 짧은 편지와 함께 음료수 몇 병과 과자, 사탕이 담겨 있었다.


편지는 그간 A씨에게 여러 차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해하는 내용이다. 꾹꾹 눌러 쓴 글씨엔 학생의 소중한 마음이 엿보였다.


학생은 "한 번은 자전거 의자를 낮춰 주시고, 최근에는 잃어버린 가방과 제 동생의 휴대폰까지 찾아주셨다"며 "경비 아저씨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확산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초등학생이 어른보다 낫다는 반성부터, 크게 감동을 받았다는 후기가 줄짓고 있다.


특히 입주민의 갑질에 경비원들이 잇달아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사연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10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의 갑질과 폭행에 시달리던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경비원은 그간 입주민 1명과 갈등을 겪어왔고,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을 당하는 등 갑질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최희석씨가 근무한 경비실 앞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