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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나오지 마세요"...코로나 확진자 줄자 의료진 하루 만에 해고 통보한 대구 병원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대구를 지원하기 위해 몸을 던졌던 수많은 의료진 중 일부가 시와 병원의 미숙한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시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올 3월 대구는 재난 수준의 감염병 파동을 겪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00여 명에 육박했고, 누적 확진자는 6천 명을 넘어서며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 같은 감염병 전파를 겪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기 시작한 건 기적 같은 일이었다. 4월이 되며 확진자 수는 점차적으로 줄어들었다.


진화에는 의료진의 힘이 컸다. 전국 각지에서는 대구를 지원하기 위해 수많은 의료진이 몸을 던졌다.


밤낮없이 감염병과 싸워준 의료진. 하지만 일부 의료진에게 돌아온 건 씁쓸한 홀대였다.


23일 쿠키뉴스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대구 자원 근무를 했던 김모 간호사는 행정적으로 미숙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긴박한 상황적 한계를 이해하면서도, 대규모로 의료진을 동원했으면 어느 정도 행정적 준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내비쳤다.


김 간호사에 따르면 대구시와 병원 측이 처음에는 의료 지원을 호소했으나 환자가 감소세를 보이자 일부 의료진에게 '내일'부터 나오지 않아도 된다며 통보를 하는 일도 있었다.


그는 "현장에서 감염 위협을 무릅쓰고 나섰던 의료진 입장에서 '내일부터 나오지 마시라'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서운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대구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간호사는 "의료진도 코로나19가 무섭고 겁난다. 사명감으로 나선 만큼 마음을 헤아리는 정도의 배려가 있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감염병이 창궐할 당시 행정적 기반이 닦여 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여러모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는 반박도 있다. 행정적 기반이 미흡했던 점 역시 재난 상황의 일부였다는 시각이다.


코로나19 이외에 또 언제 어떤 곳에서 전파 바이러스가 창궐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바이러스의 시대를 맞은 우리는 이를 발판 삼아 발전된 계획과 지침을 마련해 '다음'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