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 제발 가족과 이웃 생각해달라"···또다시 젊은 층에 호소한 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대 청년들에게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거듭 호소했다.
늘 차분한 모습의 그였지만, 특히 이날만큼은 더욱더 간곡한 어조로 부탁했다.
지난 22일 정 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20~30대 청년들에게 유흥시설 방문이나 모임 자제를 부탁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청년층도 그동안의 긴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편이 컸다는 거 잘 알고 있다"라며 "또 학업, 취업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 우울감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사회공동체의 안전과 청년층의 건강을 위해 청년층 문화도 생활 속 방역과 조화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이 이렇게까지 부탁하는 이유는 하나다. 국가 방역책임자로서 사회활동이 왕성한 20대 확진자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연휴 이후 발생한 신규 환자 중 20대 환자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여기에 30대까지 더하면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클럽,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한 전파로 20대 확진자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젊은 층의 지역사회 감염이 면역력 취약층으로 이어져 사망자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령자인 80대의 치명률은 26%로 확진자 4명 중 1명 이상이 숨졌다. 70대 치명률도 10%를 넘는다.
젊은 층이 개인 위생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켜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하는 진짜 이유다.
정 본부장은 "20대에서는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은 특성으로 볼 때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도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3주 내지 4주의 격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혹 과도한 면역반응 등으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의 말처럼 본인의 감염 위험을 떠나 가족, 이웃, 사회를 위한다면 더욱이 감염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