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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밀려 밥 먹을 돈도 없는데 끝까지 '코로나 환자' 치료하는 의료진들

두 달 동안 마땅한 급여를 받지 못한 400명이 넘는 계약 의료진들은 밥을 사 먹거나 휴대폰 요금을 낼 돈도 없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사이트Hospital Sungai Buloh Selangor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의료진들이 제대로 임금을 지불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말레이시아 코로나19 치료센터인 숭가이불로 병원(Sungai Buloh Hospital)에서 계약 의료진들에게 2개월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숭가이불로 병원은 지난 3월, 경력이 비교적 짧은 30명의 의사와 400여 명의 의료진을 계약직으로 고용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병원 측은 기존 직원들에게는 급여를 지급했지만 400명이 넘는 계약 의료진은 마땅한 급여를 받지 못했다.


인사이트TheMole


인사이트Twitter 'mkhairulazri'


더욱 놀라운 것은 숭가이 불로 병원이 보건부(MOH) 소속 시설이라는 점이다. 보건 당국은 아직 임금체납 문제에 대해 따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


계약 의료진으로 2달간 근무한 라야(Raya, 가명)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월급을 받지 못해 쓸 수 있는 돈이 다 떨어졌다"면서 "지금 밥 사 먹고 휴대폰 요금 낼 돈도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현재 많은 의료진이 돈도 안 받고 쉴 틈 없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지만, 6월까지도 급여가 안 들어온다면 더는 우리도 버틸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료진 쿤(Koon, 가명)은 "병원 행정부서에서 체납된 임금을 6월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여기서 한 달을 더 버티라니 어떻게 우리한테 그럴 수 있냐"라고 통곡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현재 해당 병원은 각종 현지 매체로부터 임금 체납 소식이 알려져 수많은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것이 우리들의 영웅을 대하는 방식이냐", "코로나 종식 위해 스스로 희생한 사람들한테 뭐 하는 짓이냐", "의료진들이 돈 없어 힘들었던 것까지 고려해서 제대로 보상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도 대구로 파견된 의료진들이 정당한 수당을 받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2일 대구시는 전담병원 및 생활치료센터 파견 의료진 2,391명에게 135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수당이 책정되지 않은 일부 의료진들은 지급이 늦어져 생계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