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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미국 대통령 11명 모신 '백악관 집사' 코로나19로 사망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백악관에서 대통령들을 모셨던 윌스 루즈벨트 저먼이 코로나19로 지난 16일 사망했다.

인사이트CN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에도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무려 11명의 대통령을 모셨던 전 백악관 집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윌슨 루즈벨트 저먼(Wilson Roosevelt Jerman)이 지난 16일 코로나19를 앓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의 손녀 샨타 테일러 게이(Shanta Taylor Gay)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조용하지만 엄한 사람이었다. 매우 헌신적이었으며 결코 호들갑을 떨거나 불평하지 않았다"라고 저먼을 회상했다.


백악관에서 집사로 일하며 무려 11명의 대통령을 모신 저먼은 1957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부터 백악관에서 청소부로 일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CNN


존 F. 케네디 시절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Kennedy Onassis)에 의해 집사로 승진한 그는 백악관 생활 40년만인 1997년 은퇴했다가 2003년 백악관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총괄 집사로 일하다 백악관을 떠났다.


손녀 샨타는 "그만두기 1년 전인 2011년 할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를 돌보고 꽃까지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할아버지가 백악관에서 50년 넘게 근무한 것에 대해 그동안 모셨던 대통령이 새겨진 명판과 기념주화를 건네며 예우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CNN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함께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저먼의 사진은 미셸 오바마의 회고록 '비커밍(Becoming)'에 수록되기도 했다.


저먼의 부고를 들은 미셸 오바마는 CNN에 "저먼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며 그는 관대한 정신을 갖고 있었다"라며 "저먼은 그의 친절함과 보살핌으로 백악관을 수십 년 동안 우리 가족을 포함한 퍼스트 패밀리의 집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를 알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버락과 나는 그의 가족에게 진심 어린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라며 그를 애도했다.


그런가 하면 전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애도의 말을 전했다.


클린턴은 "저먼은 대통령 11명의 집사로 일하면서 우리 가족을 포함해 여러 세대에 걸쳐 백악관을 고향처럼 느끼게 했다"라면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따뜻한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CNN


인사이트Twitter 'HilaryClinton'


조지 W. 부시와 로라 부시 전 영부인의 딸이자 NBC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인 제나 부시 해거 또한 "백악관이 집처럼 편하게 느껴진 이유는 저먼과 같은 사람들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를 사랑했고 그는 우리 가족의 사랑을 받았다"라면서 "그가 너무 그리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저먼을 사랑스러운 남자로 기억한다. 우리가 아침에 외출하고 밤에 돌아올 때 가장 먼저 본 사람이 바로 그였다"라고 전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한편 미국은 5월 22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57만 6,542명, 사망자 9만 4,661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