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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여친에게만 고기 굽게한 남친이 한 말

"내가 구워야 되는 줄 몰랐다"면서 여친이 구운 고기 쏙쏙 집어먹는 남자친구의 사연이 공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모든 관계든 건물이든 '작은 균열'이 큰 균열을 만든다. 


서로 죽고 못 사는 연인일지라도 한순간의 소소한 행동으로 정이 떨어지면 헤어지는 게 바로 연인 관계다.  


특히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구는 연인을 볼 때 실망감과 동시에 진한 현타를 맞아 이별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는 흔히 듣는 레퍼토리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삼겹살'을 먹다가 남자친구와 이별을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은 20대 대학생 A씨. 단기 알바 때문에 바빴던 A씨는 남자친구와 2주 넘도록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하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


마침 주말에 시간이 난 A씨는 남자친구와 고기를 구워 먹으며 집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마트에서 삼겹살과 야채 등을 사서 돌아올 때까지만 해도 즐거웠다. 문제는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A씨는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버너를 준비한 뒤 프라이팬을 꺼내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A씨가 다 구운 고기를 가위로 자르자, 남자친구는 한 조각을 집더니 그대로 자기 입으로 가져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정글의 법칙'


남자친구는 "와 진짜 맛있다. 너  고기 되게 잘 굽는다"면서 연신 고기를 집어먹었다. 고기만 집어먹었다. 

 

먹어 보라는 말도 없었다. 도와달라는 말에도 그저 먹기만 했다. 참다 못한 A씨는 대체 왜 먹기만 하냐고 핀잔을 줬다. 그제야 남자친구는 "내가 구워야 되는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엄마가 집에서 고기를 굽고, 아빠가 음식점에서 구웠다"라며 "가정마다 차이가 있는데 왜 못받아 들이냐"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막돼먹은 영애씨'


A씨가 왜 도와달라고 할 때 먹기만 했냐는 질문에 한 대답이 걸작이다. 


"평생 이렇게 살아와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네가 이해좀 해라"


위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직장 신입 때 회식에서 고기 안 구우면 인정한다", "잘 헤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룸메이트'


A씨와 누리꾼들이 화를 낸 건 남자친구가 단순히 '고기를 굽지 않아서' 때문만은 아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 고기 굽는 일이 어려운 일일 순 있지만 여자친구가 부탁하는데도 "안 해봐서 못한다"며 시도조차 하려 하지 않는 모습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문제를 지적하자 "가정마다 있는 차이를 못 받아들이는 것이냐"며 도리어 여자친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