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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한국 기업과 손잡고 개발하는 '독감 셀프진단 앱' 10월에 나온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KT가 손잡아 만든 '독감 셀프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르면 10월쯤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인사이트빌 게이츠 / GettyimagesKorea


[뉴스1] 강은성 기자 =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KT와 손잡고 '감염병 대비를 위한 차세대 방역 연구'를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첫번째 결과물인 '독감 셀프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르면 10월쯤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앱에 자신의 감기 증상과 처방 등을 입력하면 그 정보가 '빅데이터'로 취합돼 향후 감염병에 관한 연구에 사용된다.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대해 우선 연구하는데,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호흡기 기반 감염병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9일 KT에 따르면 게이츠재단과 함께 꾸린 연구 컨소시엄은 이달 중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활용한 감염병 연구에 본격 돌입힌다.


우선 컨소시엄은 연구 분야를 '독감'으로 정했다. 감염병은 여러가지 형태가 있지만 최근 수년간 전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감염병은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질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독감의 확산 경로와 발병 속도, 증상, 처방내역 등을 수집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분석하는 한편, 환자의 이동경로나 생활 반경 등을 파악하면 신종 호흡기 감염병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다.


앱은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의료정보 스타트업 '모바일닥터'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모바일닥터는 의사와 IT 전문가가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유아동의 감기 정보 등을 입력해 독감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열나요'를 서비스하고 있다.


열나요 앱은 사용자 입력 정보로 독감을 진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는데, 오는 10월에 출시할 앱은 열나요 앱을 업그레이드 한 형태다. 즉 성인 환자의 정보도 입력해 '셀프 진단'을 하는 한편 자신의 병력과 처방, 증상 등을 입력해 개인 맞춤형 의료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게이츠재단과 KT는 이 앱을 통해 호흡기 질환자들의 정보를 이용자 '동의'하에 수집한 후 감염병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염 경로와 특성 등을 파악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사이트뉴스1(KT 제공)


KT 관계자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스스로 치료제 임상실험에 자원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는데, 이 연구의 경우 자신의 정보를 제공해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면서 "KT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용자를 위해 '리워드'를 제공, KT 모바일상품권 '기프티쇼'를 제공하거나 포인트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미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질환(MERS)이 유행할 때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확진자 이동경로 파악 등의 기술을 개발해 방역당국과 공유했다.


KT의 제안으로 당시 중앙메르스대책본부 내에는 '위치정보팀'이 구성됐고 KT를 비롯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를 수집해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데 활용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KT는 2016년에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오염국가 방문 국민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이후 아프리카, 중동 등 감염병 발생 및 취약국가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빅데이터 기반 감염병 연구 프로젝트를 꾸준히 실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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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게이츠 재단이 국내 1위 통신사 SK텔레콤 대신 KT를 선택한 것도 이같은 '감염병 연구'에 대한 KT의 노력을 높이 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2018년 세계경제포럼(WEF) 워킹그룹을 통해 게이츠 재단 본사를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고 이후 2019년 4월 라이트펀드(RightFund) 주최로 진행된 포럼에서 'KT의 ICT 기반 감염병 확산 방지활동' 소개를 접한 게이츠 재단이 관심을 보이면서 양측의 협력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전염병 예측 솔루션으로 코로나19 가능성을 경고한 캐나다의 '블루닷 연구'처럼 KT와 게이츠 재단이 수행하는 연구도 향후 감염병 발생 가능성과 확산 등을 예측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의 경우 모바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구 이동 패턴 데이터를 예측에 활용하기 때문에 단순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캐나다 블루닷 연구보다 더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T 측은 "캐나다의 블루닷 연구는 감염병 발생과 국가별 확산을 예측한 것이었고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감염병이 어떻게 전파 및 확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라며 "게이츠 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감염병 방지 연구는 우리나라와 국민은 물론 세계 인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