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왜 남친은 전여친 번호 안 지우나요?" 여자들이 절대 이해 못하는 남자들의 습관

남자들이 전 여친의 번호를 지우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2살 여대생 A씨에겐 1년간 만난 남자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모태솔로'였던 A씨는 대학교에 들어온 뒤 첫 번째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다. 

 

하지만 그와는 겨우 한 달 남짓 만나고 헤어졌기 때문에 지금 남자친구가 거의 첫 번째 연애 상대나 마찬가지인 상황.  

 

4살 연상인 남자친구는 A씨가 다섯 번째 여자친구다. A씨와 만나기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는 무려 3년 가까이 사귀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쇼핑왕 루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연애의 온도' 


연애 초기부터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전부 알려준 남자친구 때문에 A씨는 조금 당황했다. 

 

남자친구가 A씨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없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문제는 지난주에 터지고 말았다. 

 

데이트를 마치고 나니 시간은 어느 새 밤 10시를 넘겼고, A씨는 12시는 넘어야 집에 도착할 것 같아 엄마에게 조금 늦을 것 같다는 전화를 하기 위해 휴대폰을 꺼냈다.  

 

그런데 너무 오랜 시간 충전을 안 하다 보니 A씨의 휴대폰은 배터리가 나가 꺼져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힘쎈여자 도봉순'


A씨는 전화를 하기 위해 남자친구의 휴대폰을 빌려 무심코 주소록에 '엄마'를 검색하기 위해 '엄'까지 썼다가 그대로 굳고 말았다. 

 

'엄청 예쁜 00이'란 이름이 남자친구의 주소록에 뜬 것. 눈을 부릅뜨고 다시 봤지만 00이는 A씨의 이름이 아니었다. 애칭도 물론 아니었다. 

 

A씨가 남자친구에게 "이 전화번호 뭐냐"고 묻자 그는 "어, 이게 왜 여기 있지? 전여친이야"라고 아무렇지 않게 답했다.  

 

"1년 전에 헤어진 전여친 번호를 왜 아직도 안 지웠냐"고 따져 묻는 A씨에게 남자친구는 "그냥 귀찮아서 안 지웠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A씨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전여친에게 미련이 있는 건 아닌지, 번호를 안 지웠으면 카톡 프로필 사진도 매일 봤을 거라는 기분 나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냥 넘어가야 할지,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여친 번호 안 지우는 이유는 뭘까요"란 제목의 글을 올려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위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전여친 번호 안 지우는 이유'를 검색하면 관련 글이 10페이지가 넘게 뜨는 걸로 미루어 보면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전 여자친구의 번호를 지우지 않는 듯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 이유에 대해 남성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내놓은 답변은 "귀찮아서" 였다. 혼자 마음 졸였던 것이 머쓱할 정도로 간단한 이유다. 

 

"번호를 저장해 둬야 누군지 알고 전화를 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안 지웠다"라는 답변을 내놓은 남성도 있었다. 

 

이들의 답변에 대한 여성들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번호를 지우는 데 3초도 안 걸리는데 그게 귀찮다는 건 핑계고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 중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전 남자친구의 번호를 지우지 않은 이들이 존재하는 걸 보면, '전 연인의 번호를 지우지 않는 이유'를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 일반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전 연인의 번호를 지우지 않는 이유에도 '진리의 사바사'가 적용되는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