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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 쪽쪽 빨아먹는 '나쁜 모기'만 골라 죽이는 '착한 모기'가 등장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017년부터 흡혈 모기의 유충을 잡아 먹는 토종 광릉왕모기의 대량 사육을 연구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바야흐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직 와닿지는 않지만 슬슬 모기가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머지않아 당신은 단잠이 모기의 쉴 새 없는 날개짓에 깨지고 피를 앗아간 모기 탓에 간지러운 손등을 긁적일 날이 나가온다. 


이런 모기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잡아 죽이는 게 상책이다. 단, 한 가지 모기를 제외하고. 


국내 토종 모기 중에는 '광릉왕모기'라는 모기가 있는데 이 모기는 당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죽이지 않은 편이 좋다. 


인사이트뉴스1


릉왕모기는 성충의 크기가 1.5~2cm에 달하는 왕모기족(族) 중 하나다.


일반 모기보다 월등한 크기를 자랑하는 탓에 인간에게 공포(?)를 주기도 하지만 사실 이 모기는 엄청난 익충이다.


광릉왕모기는 알에서 나온 후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유충 시기엔 다른 흡혈하는 모기 유충을 잡아먹어 생물학적 방제 곤충의 역할을 한다.


성충이 된 후에는 암수 모두 피를 빨아먹는 대신 꽃의 꿀을 빨아 생존하기 때문에 꽃가루를 매개해주기도 한다. 


인사이트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


YouTube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일반적인 광릉왕모기 유충 한 마리는 보통 26마리의 다른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 광릉왕모기의 유충 기간이 16일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약 400마리의 모기가 날개짓 없이 삶을 다하는 것이다. 


또한 일반적인 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나 뎅기열을 옮기기도 하는데 광릉왕모기 유충이 이런 모기 유충을 잡아먹으니 전염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지난 2017년 7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연구원은 흡혈 모기류의 유충을 잡아먹는 국내 토착종 광릉왕모기를 활용해 모기 방제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올 여름, 모기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다면 광릉왕모기 만큼은 잡지 않은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