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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개학 3일 앞뒀지만 여전히 전문가들 "학교 집단감염 우려"

오는 20일 고3부터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뉴스1] 장지훈 기자 =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주말을 기점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오는 20일 고3 등교 개학은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고비로 보고,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고3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입시를 코앞에 둔 수험생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방역 차원에서 접근하면 이번 달에 교문을 여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실제로 한풀 꺾였다.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9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9명이었다.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가 한자릿수에 머문 것은 지난 8일 1명이 나온 이후 8일 만이다.


손영래 중대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 고비를 잘 넘기면 이태원 확산 사례는 어느 정도 방역당국의 통제망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전날인 15일에도 고3의 20일 등교에 무게를 둔 입장이 나온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현재 정도로 (감염 유행) 규모가 유지되거나 조금 더 통제되는 상황이 되면 고3 등교 개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를 중대본 내에서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미 고3 등교를 미루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차관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여러 번 말씀드린 것처럼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실제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서 등교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이 남아 있는 데도 고3 등교를 추진하는 것은 빡빡한 대입 일정과 맞물려 있다. 대학 입학 시기를 3월에서 4월로 연기하지 않는 이상 여기서 더 등교 날짜가 늦춰지면 정상적으로 대입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민간 감염병 전문가들은 여전히 '5월 등교'는 위험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교가 감염병 전파의 통로가 되는 것을 막으려면 각급 학교의 순차적인 등교 개학 일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방역 체계만 잘 작동하면 등교에 무리가 없을 거라고 말하지만 이미 4차·5차 전파 사례가 나오고 있고 초·중·고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특히 젊은 층의 무증상 감염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학교가 문을 열면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감염병을 전파하는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보고되고 있는 다발성염증증후군이 학생들에게 생긴다면 그때는 정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적어도 이번 학기 만큼은 온라인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들의 경우 학생들과 관련이 높기 때문에 등교 개학이 지금으로서는 어려워 보인다"며 "입시를 앞둔 고3의 부담이 큰 것이 안타깝지만,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만 이야기하면 오는 20일 등교는 너무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20명 이하로 줄었다고 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말할 수 없는 데다 아직도 이태원 클럽 방문자 가운데 2000여명은 연락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며 "특히 10~20대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활동량·접촉자가 많아서 항상 방역의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고3의 경우 대입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남긴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방역 관리를 하면서 오는 20일 등교를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고3을 제외한 다른 학년의 경우에는 감염병 확산 추이를 살펴 등교 일정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