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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생 복학생들, 대학 생활 1년밖에 안 했는데 학교 가면 00년생에게 '화석' 소리 듣는다

군대를 갓 전역한 복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97년생은 다가가기 힘든 화석인가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2000년대 생 친구들한테 1997년생은 화석인가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복학생 A씨의 진솔한 고민이 담긴 사연이 게재됐다.


1997년생인 A씨는 길고 길었던 군 생활을 마치고 올해 3월 전역했다.


A씨는 재수를 했던 터라 남들보다 1년 늦은 시기에 군대에 갔다. 한발 늦은 출발 때문일까. 그가 사회로 돌아오니 친구들은 이미 다 졸업을 했거나 취준을 앞둔 4학년 막학기를 보내고 있었다.


학교에 복학한다는 설렘도 잠시였다. 친구도 없이 홀로 학교에 다닌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득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깊은 고민 끝에 A씨는 학과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쌓아보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는 한 가지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후배들이 A씨를 어떻게 생각할 지 였다.


신입생인 20학번의 나이는 현역 기준 2001년생으로 빠른년생을 고려하면 2002년생까지다. 대학교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을 2학년들은 대부분 2000년생이다. A씨와 이들은 못해도 3살에서 5살 정도 차이가 난다.


A씨는 학교를 먼저 졸업한 동기 B씨에게 "애들이 나를 대하기 어려워할까"라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야 너가 복학하면 당연히 화석이지"였다.


친구의 말에 더욱 혼란스러워진 A씨는 2000년생과 2001년생 대학생들의 진짜 인식을 엿보기 위해 "00년생과 01년생한테 97년생은 대하기 어려울까?"라는 짧은 사연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초인시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안타깝게도 누리꾼의 의견은 대부분 "그렇다"였다.


누리꾼들은 "님도 1학년일 때 4학년한테 거리감 느끼지 않았나요?", "막 불편하지는 않지만 거리감이 있는 건 사실", "대하기가 쉽지는 않죠"라고 답했다.


반면 "사람에 따라 다르니까 괜히 먼저 걱정하지 말길", "그렇게 초장부터 겁먹으면 어떻게 친해지려고요"라는 따뜻한 의견도 있었다.


사실 복학생의 거리감 문제는 모든 남자 대학생들이라면 한 번쯤은 느꼈을 사연이다.


걱정을 안 할 필요는 없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친해질 후배는 친해지고 멀어질 후배는 멀어진다. 시작도 하기 전에 희망을 접는 태도는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