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갔다는 '가짜뉴스' 올려 상인들 장사 망하게 한 김포 맘카페 회원들
김포 맘카페를 중심으로 떠도는 코로나19 환자의 허위 동선이 지역 상권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온라인에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가 떠돌면서 일부 소상공인이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뉴스는 코로나19 환자가 특정한 건물에 들렀다는 내용이다. 이 건물에 입점한 학원, 미용실, 네일샵, 독서실 등 자세한 상호도 여실히 드러나 있었다.
지난 15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풍무동의 한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 21명은 이날 경찰서를 찾아 김포 지역의 모 맘카페를 고소했다.
전날 이 맘카페에는 확진자의 동선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확진자가 이 건물의 OO학원, OO미용실, OO네일, OO독서실을 들렀다고 적혀 있었다.
동선을 공개한 여성은 "여기 학원에 자녀를 보내셨거나, 다른 가게에 방문하셨다면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미리 알려주셔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글을 본 상인 21명은 고소장에서 "우리 건물에 확진자 동선이 대거 포함됐다는 허위 글이 퍼져 입점 상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초 글 작성자와 유포자를 찾아 엄벌해달라"며 "역학 조사 결과 건물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다녀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오늘 오후 접수돼 아직 수사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고소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풍무동에서는 이틀 전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 건물을 들르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주점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일과 11일 북변동의 한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풍무동 동물병원·카페·은행을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