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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갇혀 전신 화상을 입은 딸은 엄마를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14개월밖에 되지 않은 딸을 뜨거운 오븐에 넣어 학대한 엄마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Elmo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자신의 친딸을 잔인하게 학대한 비정한 엄마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최근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2016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한 소녀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사연의 주인공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 당시 15세)는 엄마의 학대로 인해 전신화상을 입고 평생 흉터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02년 애슐리의 엄마 멜리사 라이트(Melissa Wright)는 1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애슐리를 무려 600도까지 가열된 오븐 안에 넣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Elmo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어마어마한 열기에 애슐리는 목숨을 건진 대신 몸 3분의 1가량에 3도 화상을 입고 말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작은 몸의 피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린 어린 애슐리의 모습이 담게 안타까움과 분노를 자아냈다.


체포 당시 엄마 멜리사는 경찰 진술에서 애슐리가 스스로 오븐에 들어갔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곧 거짓임이 드러났다.


그러자 멜리사는 또 "어디선가 아기를 오븐에 넣으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나에게 예술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멜리사의 트레일러를 수색하면서 우울증약과 항불안제를 발견했다.


인사이트Elmo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인사이트(좌) 엄마 멜리사, Alabama Department of Corrections / (우) 피해자 애슐리, Dailymail


멜리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25년 형을 선고 받고 2003년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며 애슐리는 사건 이후 이모와 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애슐리는 전신화상으로 인해 14년 동안 무려 30여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화상 흉터는 조금 옅어졌지만, 정신적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았다.


인사이트WSFA12


그런데 수감된 지 약 13년이 지난 2016년 7월, 애슐리의 언니 코트니 브런슨(Courtney Brunson, 당시 22세)이 엄마의 가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앨라배마 법원에 제출했다.


코트니는 "엄마는 감옥에서 정신건강과 아동 학대 방지 교육을 꾸준히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정신과 약도 복용하고 있다"라면서 "면회를 갈 때마다 엄마가 조금씩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애슐리는 "엄마의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라면서 직접 법정에 나서 "나는 엄마 멜리사를 믿을 수 없다. 엄마의 잔인한 행동 때문에 나는 그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WSFA12


이어 그는 "엄마에게 아직 사과도 받지 못했다. 엄마를 미워하지는 않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엄마를 용서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앨라배마 법원 가석방 위원회는 애슐리의 손을 들어줬고 멜리사의 가석방은 거부됐다.


친엄마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한 애슐리는 평생 상처 속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화상 흉터를 갖고 살아야 하지만 소아과 전문의가 돼 자신과 같이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전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