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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갇혀 지낸 병사들 휴가 날짜 '강제로' 정하고 다녀오라는 군부대

부대가 정한 날짜에 강제로 휴가를 나가게 된 군인들의 하소연이 들려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전면 통제됐던 군 장병들의 휴가가 지난 8일부터 정상 시행됐다.


출타 제한 조치가 시작된 지 76일 만이었다. 


아들과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전국의 부모님과 곰신들은 환호했다. 보고 싶은 얼굴을 드디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한 것이다. 


그런데 가장 행복해야 할 병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군부대에서 황당한 지침이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최근 군인들이 다수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급 부대에서 휴가를 병사가 원하는 시기가 아닌,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종류의 휴가만 쓰라는 통보가 내려왔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에 다수 병사는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나가지 못하고 부대에서 나가라는 날짜에 원하지 않는 휴가를 나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전역을 앞둔 병장들은 말출 혹은 말년 휴가로 불리는 정기 휴가를 모을 수도 없게 됐으며 신병들은 들어오자마자 아까운 휴가를 써야 하는 상황인 것.


휴가가 필요 없는데 억지로 나가야 하는 군인도 있을 뿐만 아니라 미리 잡았던 휴가 계획도 모두 틀어져 나가봐야 할 일이 별로 없는 군인의 사연까지 전해지고 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현재 육군에 복무 중이라는 현역 군인 A씨는 "여자친구와 잡아놨던 약속을 모두 취소하고 집에만 가만히 누워있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군인 역시 "지금 정기휴가를 쓰면 말년 때는 생활관에서 TV만 보고 있어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일각에서는 특정 시기에 부대원들의 휴가 신청이 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름 7, 8월처럼 인기 있는 기간에 휴가가 몰리지 않도록 미리미리 쓰게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혼선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휴가를 계획했던 군인들에게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주는 방향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