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신천지는 어이없고 콜센터는 안타까웠는데, 이태원 확진자들은 진짜 열받네요"

단순 유흥을 즐기다 인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현 상황에 대해 상당수의 시민이 분노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뉴스1] 한유주, 온다예 기자 = 경기 용인 66번 환자로부터 촉발한 이른바 '이태원 클럽발(發) 쇼크'로 또 한 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우려가 더 컸던 '신천지 사태'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구로 콜센터 사태' 때와 달리 이번 유흥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긴 '이태원 클럽발 쇼크'에는 상당수 시민들이 분노하는 모양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만 29명이다. 용인 66번 환자 이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80명에 육박한다.


무더기 감염이 쏟아지자 덩달아 시민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특히 등교 개학을 앞둔 학부모·학생들이 분노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을 둔 40대 워킹맘 A씨는 "신천지 때는 어이가 없고, 구로 콜센터 때는 안타까웠다"면서도 "그런데 이번 이태원 사태는 정말 열받는다. 또 입학을 못하는 건가. 학부모 좀 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임모군은 "온라인 수업은 집중이 안 돼 등교 개학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태원 사태 이후 등교가 미뤄질까봐 너무 걱정이다"며 "제발 등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는 코로나19 확진 주민을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해당 대자보에는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이 밖에 못 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다"며 비꼬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으로 기대감이 컸던 상인·점주들의 얼굴도 다시 일그러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클럽과 연관해 확진자가 발생한 헬스장 등에는 또다시 불똥이 튀었다.


서울 강북의 한 헬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B씨는 "원래 이번 주나 다음 주부터 요가와 스피닝 수업 등은 상황 봐서 재개할까 했는데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헬스장 확진자가 나와서 지금 다 패닉이다"고 우려했다.


서울 왕십리역에서 댄스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C씨는 "한창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신천지 사태 때 회원 수 줄어 매출이 예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고 업종도 자유업이라 휴업 지원금도 못 받았었다"며 "(이번 이태원 사태로) 또 회원 수가 줄고 또 지원금도 못 받을 상황이 될 것 같아 너무 화가나고 울고 싶은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의 한 감자탕집 사장 C씨도 "대학가 음식점이라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에도 학생들이 오지 않아 변화를 체감하지 못 했다. 


그런데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늘어나는 걸 보니 2학기에도 개학하기 어려울 것 같고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올해 장사는 끝났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 청량리역 쇼핑몰에서 양산을 판매하는 김모씨(62)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오고가는 시민들이 많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태원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제 양산 판매 시즌인데 신천지 사태처럼 확진자가 늘면 손님들도 아예 사라질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중앙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손모씨(54)도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 모두 '어제부터 '젊은 애들이 왜 그렇게 돌아다녔냐'며 한마디씩 하고 있다. 


점차 매출도 회복세였다"며 "확진자가 다시 확 늘어날까봐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시장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씨(49)도 "최근 2~3주 사이 조금씩 매출이 올랐는데 이태원 사태 이후 시장 사람들 전부 침울한 상태다"며 "점점 더 확산하면 사람들이 또다시 안올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