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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등교 재연기 검토한다"

이태원 클럽으로 인한 집단 감염 확산에 "등교를 재연기 해야 한다"는 주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뉴스1] 권형진, 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두 달 넘게 미뤄진 초·중·고교 등교개학이 13일 고3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등교개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고3 등교 후 학평-중간고사-6월 모평-학평-기말고사 줄줄이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3은 등교하자마자 여름방학 전까지 중요한 시험이 다섯 차례 연속해서 기다리고 있다. 


당장 등교 다음날(14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를 치러야 한다. 사실상 올해 처음 실시하는 전국단위 모의고사다.


올해 고3은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알지 못해 입시 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원래 3월 실시하는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학평'이 이런 역할을 했다. 


전국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수시전형과 정시전형 가운데 어디에 집중할지 등을 결정하는 잣대로 삼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코로나19로 등교개학이 미뤄지면서 '3월 학평'은 지난달 24일 재택시험으로 치러졌다. 시험지만 나눠주고 각자 집에서 알아서 보는 방식이었다. 


전국 단위로 성적 채점을 하지 않으면서 모의고사 기능을 상실했다.


학평이 끝나면 바로 중간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빠른 학교는 5월말 늦어도 6월초에 중간고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개학이 두 달 넘게 연기되면서 학교에서 비교과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져 수시모집에서 내신 성적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가장 중요한 '6월 모의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시험이다. 수능 9월 모의평가는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끝난 뒤 채점 결과가 나온다. 


수험생은 수능 6월 모의평가 결과에 따라 수·정시 모집 가운데 어디에 집중할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수능 6월 모의평가가 끝나면 7월에는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과 학교 기말고사가 예정돼 있다. 인천시교육청 주관 '7월 학평'은 7월22일 실시한다. 


7월 학평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7월말 8월초에 기말고사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태원발 감염 확산'에 현장에선 '등교 연기' 문의 전화 쇄도


하지만 고3 등교를 며칠 앞두고 터진 '이태원 클럽발' 지역감염 확산으로 교육계에서 등교개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등교개학은 20일부터 6월1일까지 학교급과 학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지지만 고3은 입시를 고려해 일주일 먼저 등교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이태원 클럽발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학교 현장에서 등교개학이 추가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라며 "교육계 우려가 커지만 우선적으로는 질병관리본부 판단에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젊은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학교현장에서 등교가 가능한 상황이냐, 이런 불안감이 많다"라며 "전문가 의견을 우선으로 해서 등교 연기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정 대변인은 "등교개학 자체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진행한 것인데 돌발적인 감염 확산이 일어났으니 이 부분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입시 때문에 고3만 일찍 개학한 건데 중간에 등교가 중지되면 수험생 개인에게는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강원 원주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 이모양(18)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불안해서 개학을 미루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용산에 사는 고3 수험생 배모군(18)은 "개학이 더 미뤄지면 고3 입장에서는 수시모집은 망했다고 보면 되고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대입 변수가 계속 생기게 되면 수험생 혼란이 커질 수 있으니 최대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13일 개학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에 대해)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고3 등교에 미치는 위험도에 대해 평가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방침이 정해지면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