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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출석 댓글 달아줘ㅠ"···'온클' 출석 안 하는 학생들에게 매일 문자하는 담임쌤

전국의 초중고 교사들도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국 초중고생들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다.


학생들은 난생처음 겪는 온라인 개학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교사들 역시 온라인 개학 이후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 난관에 봉착했다.


9일 현직 중학교 교사 A씨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고충을 인사이트에 토로했다. 


인사이트실제 교사 A씨의 최근 전화 목록 창 / 사진 제공=A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말에 따르면 그의 하루는 고달프기 짝이 없다. 온라인 클래스에 제때 출석하지 않는 학생들 때문이다.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개학도 방학의 연장선에 가깝다.


"OO아 일어나...출석해야지..."


A씨는 매일 이렇게 늦잠을 자는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깨운다. 의도치 않은 '모닝콜'(?)인 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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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학부모에게 직접 연락하기도 한다. 담임교사는 학생들 출석을 시킬 의무가 있어서다.


하지만 맞벌이 학부모들은 학생을 케어하기 힘들어 아이가 출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A씨의 최근 전화 목록 창에는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학생들의 이름으로 가득 찼다.


전화를 받지 않는 학생들이 있으면 A씨는 문자로 절규하기 시작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한 사진 / 사진=인사이트


"OO아~ 오늘까지 출석 안 하면 결석이니까 출석 댓글 얼른 달자! 부탁이야"


그러나 A씨가 보낸 문자에도 학생은 답장하지 않는다. A씨는 하루빨리 이 학생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A씨는 인사이트에 "교사가 아니라 콜센터 직원이 된 느낌"이라며 "제발 등교 개학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호소했다.


한편 오는 13일부터는 고3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다.


이태원 클럽발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등교 개학 불안감이 커졌지만, 정부는 "현재 상황만으로 등교 개학 연기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