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 이태원서 '코로나19' 확진자 폭발하자 긴장감 돌고 있는 국방부

인사이트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태원 옆 동네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가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9일 오후까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나온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이다.


국방부 직할 부대인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근무지원중대에 소속된 A하사는 이달 초 용인 66번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모 클럽에 갔다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하사는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지난 6일까지 출근하면서 숙소인 국방레스텔을 비롯해 국방부 청사 별관, 민원실, 육군회관 등을 다녔다. 이 과정에서 A하사와 같은 부대 소속 병사 1명이 감염돼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용산구 국방부 영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국방부는 A하사와 동선이 겹친 장병 103명 중 병사 1명을 제외한 102명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향후 A하사와 병사 동선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검사 대상이 늘어나면 추가 확진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A하사가 방문했던 이태원은 국방부 청사로부터 걸어서 20분 안팎, 교통편으로 10여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에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식사와 약속 등을 위해 이태원을 방문하는 장병과 관계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A하사 외에 일과 후 이동 통제 지침을 어기고 이태원 클럽이나 그 인근 주점을 방문했던 사례가 확인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 내 핵심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청사 일부가 폐쇄되는 등 군 관련 업무에 중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


지침을 어겨 코로나19에 확진된 인원에게는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던 지난달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에 따른 부대관리 지침'을 통해 간부들에게 주말을 포함한 일과 시간 이후 간부 숙소에 대기토록 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반할 경우 무관용 원칙에 의거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앞서 국방부 청사는 2차례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국방부에 출입하는 촬영기자 1명이 2월24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 청사 안 기자실과 브리핑룸, 공보실 등이 하루 동안 폐쇄됐다. 3월25일에는 국방부 청사 근무자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지하 1층(식당 포함), 9층, 10층이 반나절 동안 폐쇄됐다.


2차례 위기 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인해 방역망이 뚫리고 말았다.


8일부터 군 장병 휴가가 재개된 것도 걱정거리다. 정부가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함에 따라 국방부는 그간 금지했던 군 장병 휴가를 8일부터 정상 시행했다. 지난 2월22일 휴가 통제를 시작한 지 76일 만이었다. 그동안 제한됐던 간부 외출도 정상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랜만에 휴가와 외출을 나온 국방부 직속부대 장병들이 유흥업소나 다중밀집시설을 방문한 뒤 복귀할 경우 자칫 국방부 영내 코로나19 확산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작권자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