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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거지라고 놀림 받던 노숙자가 10년 전 실종된 우리 아빠였습니다"

현재 아들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일까지 그만둔 상태라고 한다. 그는 아버지를 향한 조롱과 비난을 멈춰달라 부탁했다.

인사이트Thesun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SNS를 통해 10년 전 실종됐던 아버지를 찾게 된 아들의 사연이 눈시울을 붉힌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선은 SNS에서 화제가 된 동영상 속 노숙자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남성 롱(Long, 가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중국 출신 롱은 10년 전 아버지와 헤어졌다.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롱의 가족은 그동안 아버지를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지만, 그에 대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sun


그렇게 롱에게서 아버지의 존재가 흐릿해져 갈 때쯤 SNS에 한 노숙자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 속엔 산 중턱에서 행색이 말끔하지 못한 노인이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노인은 몇십 번은 꿰맨 듯 낡디낡은 옷과 신발을 착용했고, 다 트고 갈라지고 손가락으로 겨우겨우 젓가락을 옮기고 있다.


무엇보다 노인의 얼굴에 깊은 주름이 가득했는데, 이 모습이 그동안 그가 얼마나 힘든 생활을 겪어왔을지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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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The sun


해당 영상을 시청한 롱은 SNS 계정에다가 "10년 만에 보는 우리 아버지다"라며 "제발 어디서 촬영한 건지 알려달라"고 답장을 부탁했다.


그러나 영상을 게시한 사람은 며칠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고, 결국 롱은 영상을 증거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롱은 경찰에게 "1948년 7월 10일에 태어난 우리 아버지가 확실하다"며 "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일까지 그만뒀다"라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러자 처음엔 롱의 말을 믿지 못했던 경찰들도 마음을 돌렸고, 현재 롱의 아버지를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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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롱은 경찰뿐만 아니라 영상을 접한 수많은 누리꾼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누구라도 좋으니깐 우리 아버지의 다른 영상이나 실제 모습을 본 사람이 있다면 제보를 부탁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지금 아버지가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영상을 본 사람들도 함부로 조롱하고 욕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부탁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다", "아버지를 꼭 찾길 바란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롱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