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 끊은 16살 중학생의 마지막 '7시간' 동안의 동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스스로 생을 마감할 결심을 한 사람들의 마음에는 무슨 생각이 들어있을까. 삶을 포기할 정도로 힘든 상황 속에서 누군가 자신의 괴로움을 알아주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지 않을까.


누군가 손을 잡아주길 바라며 7시간 동안 외로운 고민에 빠졌던 대구 고교생 A군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을 것이다.


당시 16살이었던 A군은 3년 동안 동급생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에 시달렸다. 끊임없는 폭행과 괴롭힘, 폭언은 16살의 어린 소년이 견뎌내기엔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그렇게 벼랑 끝으로 내몰린 A군은 세상과 작별했다. 어린 소년이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는 사실보다 우리를 더욱 맘 아프게 했던 건 A군이 세상을 떠난 그날의 동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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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세상을 떠난 날 아침에도 평소와 같이 가해학생들이 게임하는 걸 조용히 구석에서 기다리며 괴롭힘을 견뎌야만 했다.


가해 학생들과 헤어지고 난 후 A군은 홀로 한 아파트의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쪼그려 앉아 눈물을 훔쳤다.


그 눈물에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 무너진 자존심, 죽음을 앞에 둔 두려움 등의 복잡한 심경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차례 예행연습을 마친 A군은 처음 엘리베이터를 탄 지 7시간이 지나 아파트 옥상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A군은 몸을 던지기까지 2시간 동안 혼자 고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A군을 괴롭혔던 가해자 2명은 각각 2년, 1년 6개월을 최종 선고받았고, 현재는 출소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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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학교폭력은 매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이 초4~고3 재학생 약 41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학생 1000명당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의 수는 언어폭력의 경우 8.1명, 신체폭행 2명, 집단 따돌림 5명이었다.


2014년과 비교해봐도 수치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학교폭력을 위한 대책들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의 새싹들이 아무 상처 없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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