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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엄마 혼란스러울까봐 매일 교복 입고 출근하는 31세 아들

치매에 걸려 아들이 학생이었던 시절에 기억이 멈춰버린 엄마를 위해 매일 교복 입고 출근하는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Naver 포스트 '어썸이엔티'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어머니 저 학교 다녀올게요"


누가 봐도 학생은 아닌 것 같은데 매일 같이 어울리지 않는 교복을 입고 밖을 나서는 남성이 있다.


치매에 걸려 아들이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서 기억이 멈춰버린 어머니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아들이 오래된 교복을 꺼내 입은 것이다.


과거 대만 매체 'ET투데이(ETtoday)'에서 소개됐던 한 모자의 따뜻한 이야기가 어버이날을 맞아 최근 다시 회자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유령을 잡아라'


사연의 주인공은 당시 31세였던 왕캉(王強)이라는 남성이다.


왕캉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며 살고 있었다. 3년 전부터 치매 증상이 심해진 어머니는 어느 순간 기억이 1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갔고, 서른이 넘은 아들을 고등학생이라고 착각했다.


왕캉은 마음이 아팠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지만 이내 진정하고 옷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충격을 받고 또다시 우울해할까 봐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만큼은 고등학생이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인사이트(왼) 왕캉이 분실한 핸드폰 (오)어머니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 / ETtoday


인사이트왕캉의 교복 / ETtoday


그날부터 왕캉은 등교하는 척 교복을 입고 회사에 출근했고, 퇴근하고 나서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오면 아들의 학교생활을 궁금해하는 어머니에게 매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꾸며내 이야기하며 어머니를 웃게 했다.


어머니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는 착한 아들 왕캉.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부모님 앞에서 늘 죄인일 수밖에 없는 자식들의 눈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당신도 왕캉의 이야기를 듣고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다면 오늘(8일)만큼은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한편 이들 모자의 사연은 길에서 분실된 왕캉의 휴대폰을 줍고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메시저를 확인했던 한 남성이 이 이야기를 듣고 감동해 인터넷에 게시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