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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성금의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위안부 수요집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 할머니는 29년 동안 이어져 온 위안부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매주 수요일 정오에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되는 수요집회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피해자들의 일본의 공식 사과, 배상 등을 요구하는 집회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수요집회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故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 위안군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1991년 8월 14일 이후 29년 동안 이어져 왔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집회가 학생들을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할머니는 지난 29년 동안 위안부 대책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집회 등 여러 곳에서 모금된 성금·기금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이용수 할머니 / 사진 = 인사이트


이 할머니는 "전국의 할머니들을 위해 그 돈을 내는 것인데 이것을 전부 할머니들에게 쓰는 게 아니고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관련 단체에서 출판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도 않은 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를 이끌다 최근 총선에서 비례대표에 당선된 윤미향 전 이사장에게 쓴소리를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서울시


윤 전 이사장은 이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위안부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아 정부를 향해 외치는 강한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성금과 관련된 회계는 엄격하고 투명하게 관리돼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2007년 2월 미국 하원 공개 청문회장에서 故 김군자 할머니와 함께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으며 같은 해 7월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때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