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위해 뱅크시가 선물한 '영웅 그림'

인사이트Instagram 'banksy'


[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의 거리 미술가 '뱅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영웅'으로 그려냈다.


6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 BBC 등에 따르면 뱅크시는 남부 사우샘프턴 종합병원의 응급실 외관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는 이름을 붙인 새 작품을 공개했다.


그림에는 멜빵 바지를 입은 남자아이가 망토를 두른 간호사 인형을 손에 쥔 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모습이 담겼다. 옆에 놓인 장난감 바구니에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등 유명한 영웅의 모습을 한 인형들이 내팽개친 상태다.


간호사 인형은 안면 마스크와 흰 의료복 치마를 두르고 날 듯이 팔을 치켜들었다. 의료복 중앙에는 붉은색의 적십자 문양이 그려졌다. 흑백인 이 그림의 유일한 채색 부분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banksy'


뱅크시는 그림과 함께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비록 그림은 흑백이지만 이 작품이 이곳을 더 밝게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뱅크시 측 대변인은 이 작품은 올해 가을까지 병원 외벽에 공개적으로 전시됐다가 이후 영국의 공공의료시스템인 국민건강보험(NHS)의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샘프턴 종합병원의 최고경영자(CEO)인 폴라 헤드는 "뱅크시의 작품이 병원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우리 병원의 직원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동료, 혹은 친구들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우샘프터 종합병원에서는 코로나19로 두 명의 의료진이 사망했다.


인사이트Instagram 'banksy'


인사이트BBC


헤드는 "뱅크시가 NHS 및 NHS와 함께 우리 모두가 공헌한 부분을 알아주고, 우리 병원을 선택한 것은 상당한 영광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바쁜 삶에서 잠시 멈춰서서, 생각하고, 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병원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가치 있는 그림이다"고 말했다.


'얼굴 없는 작가'로 유명한 뱅크시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봉쇄령이 떨어진 동안 자신의 집 화장실에 쥐 8마리가 뛰노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쥐들은 그림에서 변기 뚜껑 위에 서 있거나, 휴지를 밟고 뛰어넘는 등 화장실을 엉망으로 어지럽혀 놓았다.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그림을 공개하며 "내 아내는 내 재택근무를 싫어한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