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총격 4일 만에 '판문점 견학' 재개하기로 결정한 통일부
통일부가 북한군 총격 사흘 만에 판문점 견학을 재개할 준비에 돌입했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기로 했다.
7일 김 장관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6월쯤 판문점 시범 견학을 6월쯤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남측 감시 초소(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지 사흘 만이다.
김 장관은 "안전 문제는 다각적으로 보완을 했다"며 "(우선) 소수로 시범적으로 6월부터는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이달 중순쯤 멧돼지 검체 조사를 할 예정인데, 이 결과를 판문점 시범 견학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근거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통일부는 2월 말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을 상대로 판문점 시범 견학을 계획했지만, 지난해 10월 인근 지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판문점 견학과 함께 DMZ 평화정착을 위한 실천사업인 'DMZ 평화의 길' 개방도 중단했었다.
다만 남한 측 강원도 GP가 북한군의 총탄에 맞는 사건의 진상도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정부가 굳이 다급하게 견학 재개 여부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판문점은 (최근 총격사건이 발생한) 중부전선하고는 많이 다르다"며 "판문점은 전통적으로 북한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관광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3일 오전 7시 41분 강원도 비무장지대 아군 GP 외벽에 총탄 4발을 발사했다. 북한군은 GP에 14.5㎜ 고사총과 무반동포 등 중화기를 배치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총탄은 14.5㎜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이에 지난 4일 진상 파악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파견했다.
청와대와 우리 군은 북한이 우발적으로 사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4.5㎜ 기관총이 1.5km 이상 떨어진 우리 GP에 여러 발을 정확히 명중시켰다며, 의도적인 도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