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친구와는 연락도 하지 말라며 공부 강요하는 부모님이 실망스럽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가족의 지나친 선민의식에 벌써 독립을 꿈꾸고 있는 고교생이 있다.


'8학군'에 속한 고교에 다닌다는 이 학생은 공부를 강요받고 있으며, 심각한 폭언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모가 직접 인간관계를 관리하려 했다고도 한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의 선민의식을 더는 견디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 A양은 교육열이 심각하다는 강남구의 한 여고에 다니고 있다. 수능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최근 부모와 마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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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부모로부터 공부를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언니부터 부모까지 모두 명문대학교를 나온 수재라, 종종 선을 넘는 발언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고 했다.


특히 4등급대를 웃도는 내신을 두고 온갖 폄하와 비난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대는 못 가더라도 연세대는 가야 하지 않겠냐"거나 "그렇게 공부를 못해서 어떡할 것이냐"는 식이다.


심지어 부모는 A양의 인간관계에도 간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은 전문대학에 진학한 친구와 연락하지 말라고 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고 한다.


A양이 이유를 묻자 "걔네와는 어차피 멀어질 것"이라며 "대학에 가서도 잘 살지 못하는 학생과는 교류하지 말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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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임대 아파트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부모의 선민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간 자신에게 임대 아파트 주민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발언을 셀 수 없이 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부모에게 혐오스럽다고 하는 자식을 보면 욕부터 나오겠지만 그냥 한 번쯤은 한탄해보고 싶었다"며 "극성맞은 부모가 솔직히 많이 혐오스럽다"고 털어놨다.


A양의 한탄에 댓글난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부모가 틀린 말을 한 건 없다는 댓글이 많았지만, 지독한 선민의식에 글만 봐도 염증이 난다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8학군에 속한 학교에서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 간 선민의식도 심각한 실정이다. '휴거(휴먼시아 거지)' 등 학교에서 떠도는 신조어에서도 그 선민의식을 엿볼 수 있다.


부동산이 만든 신(新)계급사회가 갈등과 차별,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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