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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가 평균 키 '174cm'의 벽 13년 연속 넘지 못한 이유

한국 남성들의 평균 신장이 수년째 173cm대를 넘지 못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물류와 농업 관련 기술이 진보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양 섭취가 원활해졌다. 이로 인해 평균 신장이 커지기 시작했고 신체의 서구화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매년 병무청이 제공하는 병역판정검사 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키는 몇 년째 꾸준히 173cm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1982년생부터 1997년생까지 16년간 진행된 신체검사에서 평균 키가 174cm를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많은 남성이 '173'이라는 숫자가 수년째 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큰 의문을 품고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것 때문이다"라는 명확한 이유는 없었지만 몇 가지 고려해볼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비만과의 연관성이다.


식습관의 서구화는 신장의 증가와 함께 체중의 증가도 불러왔다. 교육부의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을 살펴보면 비만군의 비율이 무려 25%에 이른다.


4명 중 1명의 학생이 과체중·비만에 해당한다는 소리다.


평균 체중이 증가하는 동안 우유 등 유제품과 채소의 매일 섭취율은 계속해서 낮아졌으며 지난해 30% 미만의 학생들만 매일 유제품과 채소를 섭취하고 있었다.


이처럼 위보다는 옆으로의 성장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면서 평균 신장 증가의 둔화가 진행됐다는 것이 대표적인 주장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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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비만과의 연관성과 함께 세대 변화가 거의 정체 단계기 때문이라는 유전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유전학 전문가들은 "공식적인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지만 유전학적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도 이유로 꼽힌다.


교육부가 발표했던 2018년도 통계 속 2001년생 고3 남학생들의 평균 신장은 173.8cm였다. 차이는 미미하지만 서서히 174cm의 벽을 뚫기 위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과연 수년째 넘어설 수 없었던 174cm의 벽은 언제 뚫릴까. 흐름을 본다면 2002·03년 생들에게 희망을 걸어볼 법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