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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격리 생활'로 접촉자 0명 만들었던 '개념' 확진자 4명

슬기로운 격리 생활을 하며 추가 확진자를 한명도 만들지 않은 개념 확진자 4명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7일 0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총 1만 3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0일 중국인 입국자가 첫 확진자로 판명된 이후 78일 만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78일간 많은 유형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부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지역사회를 활보하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반면에 완벽하게 정부의 지침을 준수하여 접촉자를 만들지 않아 국민들의 칭찬을 받은 '개념' 확진자도 여럿 있었다.


이들은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하게 이행했으며 타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본인의 불편함을 모두 감수했다.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타인과 접촉을 피한 확진자의 모범적인 사례를 알아보자.


1. 인천 미추홀구 50대 아저씨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천 2번 환자라고 알려진 A씨는 철저하게 자가격리 수칙을 지킨 환자다. 


그는 의심 증상이 보인 이후로 가능한 도보를 이용했고 선별진료소로 갈 때도 인적이 드문 길로 우회해 45분 거리를 걸어갔다.


또한 38장 분량의 코로나일지를 써 자신의 동선과 증상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A씨가 작성한 일지 덕에 인천시는 손쉽게 역학 조사를 끝낼 수 있었다.


여기서 다가 아니다. A씨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필히 착용했으며 위생장갑을 착용해 가족들과 접촉도 최대한으로 줄였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 덕에 이 환자의 접촉자 23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2. 울진 모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SNS에 직접 이동 경로를 올려 추가 확진자를 막아낸 환자다.


프랑스에서 요리 공부를 하던 B씨는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28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그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귀국 날부터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뒤에도 곧바로 자택 2층으로 직행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가족과 안부 인사는 영상통화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딸을 위해 각종 생필품과 가스버너, 세탁기 등을 방안에 준비해 뒀다.


그의 부모는 진단검사를 받으러 갈 때 누구도 만나지 말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돌아서 다녀오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환자의 모친은 울진군민이 모여있는 SNS에 "저희 때문에 청정 울진을 못 지키게 돼 죄송하다. 저희의 정보와 내용을 주위에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 B씨의 동선을 공개했다.


3. 송파구 영국 유학생


인사이트네이버 쇼핑 캡처


코로나 의심증세가 나타나자 '마스크+페이스 실드'를 장착해 추가 확진자를 막아낸 환자다.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 C씨는 입국 후 증상이 나타나자 약국, 병원 방문 목적 외에는 외출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C씨는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고 귀가하는 동안 마스크는 물론이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페이스 실드까지 착용했다.


또한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 등 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곳은 일절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이용해 30~40분가량 거리를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4. 서울 발레 학원 강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자 3명과 똘똘 뭉쳐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격리 대책을 시행해 추가 확진자를 막아낸 환자다.


제자들의 예술학교 입학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났던 발레 학원 강사 D씨는 시험이 취소되며 26일 한국에 도착했다.


D씨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지 모른다는 판단에 한국에서 기다리던 가족들과 계획을 논의했다. 그 결과 D씨의 아버지가 공항에 자가용을 가져다 놨다.


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차를 타고 제자의 친척 소유 주택에 들어가 자가격리를 했다. 4명 모두 거주 지역은 달랐지만 흩어지면 추가 접촉자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공동 격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이들은 이동 과정은 물론 주택에 들어가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을 막았다. 또한 방마저 따로 쓰면서 철저히 수칙을 지켰다.


이틀간의 격리 끝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들은 D씨는 확진, 제자 셋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접촉자는 단 1명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