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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입학했다 좋아했는데, 4개월 400만원짜리 인강듣는 '고4'가 된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새내기가 됐지만 대학생이라기보다 고등학교 4학년 같다는 한 신입생의 슬픈 사연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봄을 맞아 활짝 핀 벚꽃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캠퍼스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봄꽃들로 물들어가고 있지만 대학생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다.


각 대학들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지 벌써 3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개강인 듯 개강 아닌 애매한 수업 방식은 들뜬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캠퍼스의 문턱조차 밟아보지 못한 채 집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 20학번 새내기들의 심란한 마음은 감히 헤아리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새내기가 됐지만 수험생 시절처럼 인강만 듣고 있어 아직도 고등학생 같다"며 한탄한 새내기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악착같이 공부하던 A씨는 고생 끝에 연세대학교에 합격했다.


캠퍼스를 거닐며 새로운 친구를 사귈 생각으로 마음이 부풀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말았다. 코로나의 확산으로 새터, 입학식 등 모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A씨는 "가정 형편상 학원을 못 다녔기에 공부에 시간을 더 쏟을 수밖에 없었고 재밌는 일상을 미래로 미뤘다"며 "그렇기에 캠퍼스 라이프만을 더 간절히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친구와 게임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놀러 다니고 여행도 가고 싶었는데"라며 쓸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우울한 A씨는 "새내기 생활이 별것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시절에는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며 "나중에는 추억이 되고 삶의 원동력이 될 추억을 잃은 것만 같다"고 말했다.


A씨는 현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모니터 속 온라인 강의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고등학교 시절 인강을 듣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묘사했다.


"'대XXXX' 인터넷 강의는 1년에 20만 원으로 전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데 왜 대학교 온라인 강의는 4개월에 400만 원이나 하면서 전 과목 수강을 못하나요"라며 대학교의 현실을 꼬집었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졌고 전국의 많은 새내기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