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칼국수 세 젓가락이면 돼"...가난한 엄마 때문에 입 짧은 척하는 여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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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창 신체적 변화가 활발하고 클 때라 먹성이 좋을 나이, 중학생.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이때 영양가가 고루 잡힌 음식은 성장에 중요하다.


그런데 성장기인 이맘때, 배가 고파도 이를 참고 가난을 티 내지 않으려는 여중생을 봤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일부러 입 짧은 것처럼 행동하는 친구 딸을 보고 마음이 쓰라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4, 5년 만에 고등학교 때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친구를 만났다"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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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친구 딸이 중학교 갈 나이가 됐다는 말에 문화상품권 20만 원을 선물로 줬다. 참고서를 사거나 읽고 싶은 책을 읽으라며 말이다.


그러자 친구 B씨가 밥을 사주겠다고 해 식당으로 가게 됐다. 그런데 칼국수는 딱 2그릇만 시켰다고 한다.


A씨가 "남겨도 되니 세 그릇 시키자"고 했더니 B씨는 "자기 딸이 입이 짧아 많이 못 먹어. 하나로 나눠 먹으면 돼"라고 답했다고.


실제로 B씨의 딸은 칼국수를 세 입정도 먹더니 젓가락을 내려놨다. 남은 칼국수는 B씨가 다 먹고 밥까지 말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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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살이 많이 찐 친구를 보고 미소를 짓다가 묘하게 친구의 딸에게 시선이 갔다. 눈빛이 더 먹고 싶어하는 듯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중학생 여자애 정도면 웬만한 성인만큼 먹을 텐데 싶어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친구에게 허락을 받고 딸과 함께 데이트를 시작했다.


외출하기엔 위험한 것 같아 집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A씨의 집으로 들어온 둘. 칼국수를 먹어서 출출해진 A씨는 아이가 좋아한다는 치킨을 시켰다.


평소 치킨을 많이 좋아하지 않아 두 조각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A씨와 달리 아이는 남은 치킨을 전부 해치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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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본 A씨는 "어려운 형편에서 큰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며 "대충 두세 젓가락 뜨고 배부른 척 물 마셨던 예전의 나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 마음 아팠다"고 고백했다.


친구 딸을 데려다주러 간 A씨는 "함께 저녁을 먹는데 밥을 조금 담아 넣으며 '우리 애 진짜 입 짧아'라고 말하는 푼수 같은 친구가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친구 딸에게 5만 원짜리 두 장을 쥐여주면서 어려운 일이나 먹고 싶은 게 생겼는데 엄마한테 말 못 하겠으면 전화하라고 번호 알려주고 왔다"고 전했다.


A씨는 "자녀랑 대화 많이 해주고 아이 앞에서 돈타령은 조금 자제해주면 좋겠다"면서 "아이가 돈의 중요성은 알지만, 가난은 모르게 키워주셨으면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마음을 아리게 하는 해당 사연은 수많은 누리꾼에게 공감을 사고 있다. 가난한 환경 때문에 입이 짧은 척을 했던 딸. 엄마가 속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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