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불쌍하게 보였어요"···아들·딸 아빠 생각나서 오열하게 만든 한 대학생의 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눈이 부시게'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스무 살이 된다는 건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품에서 조금씩 벗어나야 할 때이기도 하다. 


물론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새롭게 펼쳐진 세상에 눈이 팔려 정작 가까운 곳을 놓친다. 


대학 생활,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 연애 등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들이 펼쳐지고 아쉽게도 부모님은 관심밖에 있을 때가 많다. 


그러다 문득 부모님의 주름살, 축 처진 어깨, 그리고 경쾌하지 못한 걸음걸이가 눈에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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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아빠가 처음으로 불쌍해 보여"라는 제목의 대학생 A씨 글 하나가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한 중견기업에서 35년 동안 일하신 아빠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6시 반에 출근 준비를 하신다. 

 

오직 가족을 위해서 꾹 참고 35년을 한결같이 보내온 아빠였다. 


엄마가 아팠던 어느 날, 아빠는 퇴근하면서 죽을 사 오셨다. 평소에는 퇴근하시고 직접 저녁도 해주시던 분이 이날은 웬일인지 엄마와 함께 죽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눈이 부시게'


식사를 마치고 잠깐 TV를 튼 아빠는 트로트 음악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셨다. 엄마는 안방에서 TV 소리 때문에 잠이 안 온다며 "소리를 줄이던지 끄던지"라고 말씀하셨다. 


그걸 본 아빠는 눈치를 살피다 소리를 줄이는가 싶더니 결국 10분도 지나지 않아 TV를 끄고 엄마 옆으로 주무시러 가셨다. 


A씨는 그 뒷모습을 보았다.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도 집에서 편히 쉬지 못하는 아빠의 뒷모습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빠처럼 내일도 일찍 출근하고 퇴근한 다음 아내에게 잔소리를 듣다가 잠에 드는 하루. 얼마나 고단할까'


A씨는 그런 아빠를 "표현이 서툴러 엄마의 잔소리를 참고만 있는 사람. 단단하고 강하며 섬세하진 않지만 널고 우직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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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아빠가 불쌍해 보였다"


A씨는 내일 저녁은 아빠를 대신해 직접 저녁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빨리 돈을 벌어서 아버지가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나이가 하나둘 먹으면서 점점 나를 지켜주고 아껴줬던 부모님이 큰 산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그 또한 나와 같은 높이에서 살았지만, 아빠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무단히도 애쓰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주름살이 패이고 나이가 든 사람, 그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때 아빠에 대한 존경과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오늘은 그의 투박한 손을 한 번 잡아보자. A씨처럼 저녁을 차려보는 것도 좋다. 아빠에게 필요한 위로는 든든하게 자라준 당신이 전하는 따뜻함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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