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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청원' 안 해준다고 변태로 모는 여친에게 곧바로 '이별'하자고 말한 남성

n번방 청원을 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남자친구와 다툰 한 여성은 결국 그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연애의 온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n번방 사건이 남녀 사이 대립과 혐오로까지 번지고 있다. 결국 한 커플은 이별까지 했다. 


'n번방'은 텔레그램에서 음란물을 공유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방으로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1번방, 2번방 등으로 수많은 방이 만들어졌다가 없어져 n번방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해자와 이용자들을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공개돼 수백만 명의 동의 인원이 몰렸다. 


커플의 싸움은 이 '청원'을 두고 벌어졌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한테 n번방 청원해달라고 했다가 헤어짐"이란 제목의 A씨 글이 올라왔다. 


본문에는 두 사람이 커플 앱을 통해 나눈 대화가 실렸는데 A씨가 남자친구에게 n번방 청원을 요청하면서 싸움에 불이 붙었다. 


A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가해자들 신상 공개하는 거랑 처벌해 달라는 청원인데 왜 안 해 주냐?"며 남자친구에게 따졌다. 


이에 남자친구는 "청원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 가해자를 26만 명으로 뻥튀기한 건 그렇다고 쳐도 모든 한국 남자를 싸잡아서 그릇된 성행위를 하는 변태로 만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남자친구는 "너조차도 계속 n번방 이야기만 하는 데 나라고 기분 좋겠어?"라며 맞불을 놓았다.


먼저 이별을 고한 것도 남자친구였다. 그는 "너 솔직히 극성 페미인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이대로는 못 사귀겠다"며 "여기서 그만하자"고 했다. 


A씨가 "내가 무슨 페미야. 어이가 없네. 이거 청원해 달라고 하면 페미냐? 좋아 여기서 끝내자"라고 답하자 남자친구는 "네 물건 사물함에 넣어둘 테니까 알아서 찾아가"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먼저 대화방을 나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실을 전한 A씨는 "진짜 짜증 나고 눈물 난다. 내가 이때까지 이런 애가 뭐가 좋다고... 내가 먼저 나갔어야 했는데 너무나 화가 난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싸움이 잦아지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n번방 사건이 범죄임을 명확히 인지한 상황에서 서로의 생각에 대해 조금씩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다툼은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