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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동생 성폭행해 헤어진 남친 못 잊어서 결국 다시 만난다는 언니

친언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당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한때 너무 사랑했기에 때로는 헤어지고도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헤어진 사람과의 재회를 꿈꾼다. 하지만 한 번 이별했던 사람과의 재회는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그 인연 중에는 절대 다시 만나선 안 될 사람도 있다.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 A씨는 가슴 아픈 상처부터 담담히 털어놨다. 바로 친언니의 남자친구한테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이다.


언니 남자친구는 A씨와도 친하게 지냈고, 심지어는 가족들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다가 A씨가 그 일을 겪게 된 것이다. 너무 충격을 받은 A씨는 가족들에게 먼저 말하지 못했고 혼자 끙끙 앓았다.


그 일 이후로도 몇 번 마주쳤는데 언니의 남자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A씨에게 평소처럼 장난을 쳤다. 그때 A씨의 속은 썩어 문드러지는 것만 같았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밝았던 A씨에게 그늘이 생긴 것을 눈치챈 가족들도 끝내 이 일을 알고 말았다.


그날 A씨 집은 말그대로 눈물바다가 됐고 그 일로 언니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언니가 많이 힘들어한 것이었다.


이상하게 그럴 때마다 A씨는 죄책감을 느꼈다. 괜히 자기 때문에 이별을 겪었고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아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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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다'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텨왔지만 어느날 A씨는 또다시 무너져 내렸다. 언니가 남자친구와 다시 재회했기 때문이다.


A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한편으론 언니가 힘들다니 내가 참아야 할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나는 언니한테 뭘까, 친동생보다 남자가 중요한가 싶다"고 털어놨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연 속 언니와 남자친구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뺨을 때려서라도 언니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또 남자친구는 법적으로 처벌하도록 하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면서도 누리꾼들은 A씨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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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더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언니의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하려는 A씨의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한 누리꾼은 누군가에 대한 비난보다 우선 A씨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길 택했다.


"피해자인 네가 왜 힘들고 왜 눈치를 봐. 너는 네 소신껏 살아.


그리고 너 스스로에게 고마워해. 잘 이겨내 주고, 버텨줘서, 나쁜 생각만큼은 안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