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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독 하세요" 엄마 몰래 엘리베이터에 손소독제 가져다 놓은 딸

한 어린아이가 남몰래 엘리베이터에 손 소독제를 가져다 놓아 주위를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국내에 코로나19(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거리의 풍경과 생활 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길거리에는 모두가 마스크로 얼굴을 반가량 덮고 있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이를 만나면 '혹시' 하는 생각에 거리감부터 둔다.


자신을 제외한 타인을 '코로나 환자는 아닐까' 의심하고 배척하며 점점 세상도 싸늘해지는 서글픈 모양새다.


이 가운데 한 어린이가 앞장서 보여준 이웃 사랑이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이 손 세정제를 엘리베이터에 비치해놨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엘리베이터 안 작은 바구니에는 손 세정제로 보이는 물품이 들어있으며 벽면에는 쪽지가 붙어있다.


쪽지에는 "손소독 1번씩 하고 가세요! 손소독제는 자신이 아닌 모두의 것이니 가져가지 말아 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또한 마지막에 덧붙여 적은 "코로나19 조심하세요>_<"라는 귀여운 메시지는 보는 이들의 입가를 미소 짓게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딸이 마스크 무료 나눔을 하면 어떨까"하는 질문을 했는데 마스크가 30여 개밖에 없어서 가볍게 흘려 듣고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손 소독제를 엘리베이터에 놓자"라고 말해서 이 또한 웃으며 넘겼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엄마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딸은 엄마에게도 말하지 않고 몰래 엘리베이터에 세정제를 비치해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아침 출근하는데 어찌나 마음이 따뜻하던지.. 고마워요" 등의 포스트잇을 붙이며 아이의 마음에 응답했다.


A씨는 "퇴근하면서 보니 아이가 세정제를 가져다 놓았고, 주민들이 적은 '고마워'라는 메모를 보니 마음이 뭉클했다"라고 설명했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 서로가 미소 지을 수 있는 따뜻함을 전하기는 어렵지 않다. 손 세정제를 가져다 놓은 아이의 행동처럼 가끔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워야 하는 것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