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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에게 권총 쥐여줬던 '독립운동가' 후손이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 일을 맞이해 그의 독립운동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독립운동가 최재형 후손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안중근 의사 기념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밸런타인데이인 오늘(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로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연해주(지금의 러시아)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손자가 사고를 당한 후 막대한 수술비가 없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최재형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 발렌티(82) 한국독립유공자 후손협회 회장이 지난달 18일 독일에서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사용한 권총을 제공하고 막후에서 의거를 기획했던 독립운동가로 최 회장을 비롯한 그의 가족들은 현재 모스크바에서 생활 중이다. 


인사이트최재형 선생 / 독립기념관


최 회장은 독일의 한 스키장에서 사고를 당해 경추 1, 2번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최 회장의 아들인 최 표트르가 기념사업회에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다. 치료비가 막대해 가족들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취재 결과 최 회장 가족은 독일 현지 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 하루 1,360유로(한화 약 174만 원)의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다. 


이어 지난주 독일에서 모스크바까지 최 회장을 옮기는데 약 2만 5천 유로(한화 약 3,200만 원)가 소요됐다. 


사고 후에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으나 최 회장이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해 향후에도 병원비와 재활 치료비는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최재형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이한 해여서 최 회장 사고 소식을 접한 많은 독립운동가 유족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최 회장을 만나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14일 모스크바로 향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된 최재형 선생의 손자다. 1995년 한국독립유공자 후손협회를 설립할 때부터 회장직을 맡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독립유공자 후손협회는 이범진·이동휘·김경천·허위·김규명 등의 독립운동가 후손 22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