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한국인'인척 주작했다는 서울 지하철에 붙은 "중국 사랑하자" 대자보
한 중국인이 한국인인척 서울 지하철 역에 대자보를 붙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중국+한국 힘을 합쳐 신종 코로나를 이겨냅시다"
5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 대자보가 하나 붙었다. "Love China Man"으로 시작하는 대자보인데, 그 안에는 "중국과 한국은 하나"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대자보 말미에 '서울 시민'이 썼다고 되어 있으며,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내용이 한글로 또박또박 적혀 있다.
하지만 이 대자보를 면밀하게 분석한 '누리꾼 수사대'들은 해당 대자보는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 적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먼저 사랑 애(愛) 한자가 한국에서 쓰는 번체자가 아닌, 중국에서 쓰는 간체자 '爱'라는 게 첫 번째 '중국인 의혹'의 이유다.
이어 "세계는 하나, 중국과 한국도 하나. 한국 수출 교역 1위 중국"이라는 문구도 대자보 작성자는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설명해준다는 게 누리꾼들 분석이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이면 자연스럽게 '한국과 중국'이라고 했을 테지만, 중국인이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중국 우선주의가 대자보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대자보 끝부분에 나오는 '중국+한국'이라는 문구에서도 중국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중국과 한국은 하나"라는 말도 결국 '하나의 중국'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인일 수밖에 없다고 누리꾼들은 분석한다. 'One China'는 중국인들이 입에 달고 살기 때문이다.
이 핵심적인 분석 외에도 몇몇 누리꾼은 "수출 교역 1위 중국"이라는 문장도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한다. 주어를 먼저 말하는 한국말 특성상 "중국은 한국의 수출 교역 1위"라고 해야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한 누리꾼들은 이 대자보를 중국인이 작성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국에서 나타나는 '반중 감정'을 약화시키고자 중국인이 '주작'했다는 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작'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중국과 한국은 '하나'가 절대 아니라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각자 제 갈 길 가는 게 속 편하다는 뜻이다.
한편 오늘(5일)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는 총 18명이 됐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1월 21일 이후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총 1만명이다. 교육부는 3월 개강시기를 대학이 조정하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