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미친 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동남아·유럽 여행 취소도 수수료 면제해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환불요청을 요구해 여행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뉴스1] 윤슬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본토와 중화권으로 떠나는 여행객은 물론 해외여행을 예약한 여행객들의 취소 요청이 끊이질 않기 때문이다.
31일 주요 여행사에 따르면 출장 및 학업 목적을 둔 이들을 제외하고 중국 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 90% 이상이 취소했다.
주요 여행사들은 일제히 외교부가 중국 본토와 중화권(홍콩·마카오 포함, 대만 제외)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를 발령한 28일 이후부터 앞으로 출발 예정인 중국 전 지역 여행 상품 취소 시 수수료를 면제하고, 전액 환불해 주고 있다.
중국 본토의 경우 주요 도시 관광지가 폐쇄돼 여행 일정 자체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 외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환불 요청 건이다.
중국과 가까운 동남아시아 등 인접 국가 및 중국 관광객이 많은 유럽 국가 등의 여행상품을 전면 환불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여행사들은 항공사 및 현지 호텔 등의 업체에서 환불을 해주지 않는 한 수수료를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 30일 국내 한 대형 여행사의 서울 종로 본사에선 고성이 나왔다.
해당 여행사를 통해 캄보디아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이 신종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며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판매 담당자는 중국 외 지역 취소 시 약관대로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안내했다.
이에 고객은 본사로 찾아와 취소 수수료를 계속 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아려운 상황에서 고객 입장 고려하여 중국·홍콩·마카오 취소료 면제 등 힘든 결정도 했는데, 주위에서 알아주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결정을 요구하니 정말 힘들다"며 "이게 여행사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 국내외 여행 상품을 취소했다는 사례가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주요 여행사 외에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예약한 여행객 사이에선 현지 호텔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환불 불가 상품도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