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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고무장갑'까지 끼고 완전 무장한 채 외출하는 우한 시민들

봉쇄된 중국 우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두려워 꽁꽁 무장한 채 외출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3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끝없이 확산되자 결국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우한 폐렴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완전히 봉쇄됐다. 더이상 바이러스가 퍼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이에 우한에 사는 시민들은 꼼짝없이 도시에 갇히게 됐고 우한의 시내는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다.


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돼 집 밖에 외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인사이트Facebook 'Jessika Bailing'


하지만 생활하면서 외출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한 일.


최근 우한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온몸을 꽁꽁 싸매고 외출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중국 우한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교사 제시카 베일링(Jessika Bailing, 23)의 이야기를 전했다.


제시카는 지난 2주 동안 단 2차례밖에 외출할 수 없었다. 도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돌면서 외출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Facebook 'Jessika Bailing'


제시카는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외출하는 게 너무 무서워서 가능한 오랫동안 외출을 피하고 있다"면서 "처음 나간 날 진료를 예약해둔 치과에 갔을 때 건물 전체가 문이 닫혀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생필품을 사기 위해 두 번째로 밖에 나왔을 때는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가리는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목에는 스카프를, 손에는 고무장갑까지 꼈다"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 그의 모습은 가족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랜만에 집 밖에 나선 제시카의 눈앞에 펼쳐진 우한의 풍경은 너무도 처참했다.


사람으로 붐비던 거리는 텅 비어있었고 어떤 교통수단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내가 밖에 나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황폐해진 도시의 모습이었다"라면서 "거리에는 3명의 사람이 있었는데 서로를 믿지 못하고 피해 다녔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물건에 바이러스가 남는다는 말을 들었던 그는 집에 돌아온 후에도 꽁꽁 싸매고 마트에 다녀온 후에도 집에서 입었던 옷을 세탁기에 넣고 산 모든 물건을 물로 씻어야 했다.


온몸을 가린 제시카의 사진은 우한 시민들이 얼마나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우한 폐렴은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31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1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