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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하느라 연락 안 돼 섭섭함 터져 무뚝뚝해진 여친 전화받은 '찐따 남친'이 한 사랑스러운 행동

자신에게 삐친 여자친구를 보고 섭섭함과 불안함이 폭발한 남친은 울먹이면서 메모장을 꺼내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피노키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PC방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던 남친은 여자친구의 말투와 목소리가 바뀌자 서운함이 폭발했다.


그는 이후 술의 힘을 빌려 그녀에게 사랑스러운 투정을 부렸다.


20대 여성 A씨의 남자친구는 세상 둘 도 없는 사랑꾼이다. 그는 평소에 어떤 상황에서도 A씨의 전화 받는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최소한 1시간 안에 답장이 온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 2시간 동안 연락이 되지 않자 A씨는 심통이 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그럴까'


하지만 이런 감정을 남친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조용히 혼자 꽁해있는 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A씨는 3시간이 다 돼서야 전화가 와서 "미안해. 같이 배그 하느라 좀 늦었어. 밥 먹었어?"라고 물어오는 남자친구에게 퉁명스럽게 "나 친구들하고 술 마시러 나갈 거야"라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남친에게서 오는 전화와 메시지를 모두 씹은 A씨. 밤 12시가 다 됐을 즘 불이 나도록 울리는 휴대전화를 들어 남친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남친의 목소리는 술에 잔뜩 취해있었다.


A씨가 사귄 후 처음으로 잠수 아닌 잠수를 타서 너무 슬펐다며 그는 "A야 나한테 서운한 거 있어? 말해주라. 혹시 내가 지금 취해서 말해주기 싫으면, 그럼 종이에 적어놓을게. 제발 말해주라"라고 애원하듯 이야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플레이리스트'


곧이어 종이 찢는 소리와 펜 똑딱이는 소리가 들리자 A씨의 섭섭했던 마음은 눈 녹듯 사르르 녹아내렸다.


A씨는 "남자친구가 평소에 조금 소심한 면이 있는데 그렇게 행동할 줄 몰랐다"라며 "찐따 남친이 이래서 좋다고 하는구나 싶다. 너무 사랑스럽다"고 전했다.


'찐따 남친'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말로 밖에서 노는 것보다는 여자친구와 있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는 일편단심 사랑꾼 남친을 일컫는다.


이 같은 신조어와 잘 어울릴 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A씨 남자친구의 일화를 본 많은 이들이 '나도 애인에게 저런 사랑을 받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며 부러움을 시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