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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은 절대 모르는 옛날 초등학생들의 '놀토' 추억

주 5일제 정책이 시행되면서 초등학생들은 잘 모르는 '노는 토요일'의 추억을 소개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왠지 모르게 아련해지는 학창 시절, 요즘 애들은 모르는 그때를 기억하는가.


봄바람 살랑살랑 일렁이는 토요일 학교에서 오전 수업만 하고 하교하는 날 말이다.


지금은 주 5일제가 전면 도입, 시행됨에 따라 토요일이 휴일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2006년부터  2011년까지만 해도 매주 홀수 주인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은 등교하는 날이었다.


반대로 둘째, 넷째 주 토요일은 등교하지 않고 쉬는 '놀토'였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때는 물론 '놀토'가 좋고 학교 가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이제 돌이켜 보면 '학교 가는 토요일' 특유의 나른하고 들뜬 분위기에 흠뻑 빠졌던 것이 기억 날 테다.


학교 가는 토요일에는 보통 오전 수업만 하고 하교했는데 1시 전으로 일과가 끝나다 보니 선생님도 친구들도 평일과 다르게 유난히 장난기가 넘쳤고 활기찬 것 같았다.


어쩐지 들뜬 분위기 속에서 '주말 동안 뭐하고 놀까' 골똘히 고민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종례가 끝나면 우리들의 가슴은 마구 들뜨기도 하고 깊이 나른해지기도 했다.


그래도 바로 집에 가기는 너무 아쉬워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떡볶이와 피카츄 핫바를 먹고 붕붕을 타러 가거나 오락실에 가서 신나게 게임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우리들'


그러다 어느새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쉽고 또 아쉽게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갔다.


반면 중간중간 끼어있는 놀토는 꿀맛 같은 휴식을 주며 또 다른 행복을 선사했다. 


놀토에는 친구들을 못 보는 아쉬움도 있지만 집에서 종일 뒹굴거리며 만화를 실컷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급식 대신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삼시세끼 먹을 수 있었다. 밀린 잠을 몰아 자다가 등짝 스매싱을 맞기도 했지만 그래도 놀토라서 마냥 행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우리들'


놀토는 지금처럼 매주 돌아오는 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때는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퐁당퐁당 쉬어가기도 하고 학교에 가기도 했던 지금은 어색한 그 시절 토요일.


엄마가 깨우는 소리에 눈 비비며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 고양이 세수를 하면서도 '오늘 하루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했던 것이 새록새록 떠오르지는 않는가. 


이젠 각박하고 바쁜 현실을 살아내느라 너무나 아득한 추억이 됐다면 오늘만큼은 잠깐이라도 회상에 잠겨 그 시절 토요일로 돌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