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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친구가 생일선물로 에어팟 프로를 사줬는데 저는 뭘 사줘야 할지 벌써부터 부담스러워요"

넉넉한 집안의 친구가 올해 생일선물로 이름이 각인된 에어팟 프로를 주자 A씨는 고민에 벌써부터 휩싸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입생로랑 틴트, 애플의 무선 이어폰, 메트로시티의 고급 지갑.


매해 고가의 제품을 생일 선물로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받는 순간 하늘을 날아다닐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최근 친구에게 이런 선물을 받고서도 받고서도 전혀 기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 동안 부담스러운 선물을 주는 부잣집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누리꾼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을 작성한 A씨는 엊그제 생일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친구가 생일선물로 30만 원이 넘는 '에어팟 프로'를 주기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넉넉한 형편을 가진 친구 B씨와 알게 된 지 3년이 막 지난 A씨는 그동안 B씨에게 해마다 선물을 받아왔다.


처음에는 평균 3만 원 정도 하는 '입생로랑' 틴트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10만 원짜리 메트로시티 지갑을 선물로 받았다.


부담을 느끼고 있던 A씨는 이번 생일엔 더욱 놀랄만한 선물을 받게 됐다. B씨가 애플 공식 스토어에서 A씨의 이름을 각인한 에어팟 프로를 주문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누구나 좋아할 것 같은 선물을 받은 A씨가 부럽다고 느끼겠지만 사실 A씨는 자신의 성격상 너무 부담된다며 선물을 받고 싶어 하지 않았다.


'받은 만큼 돌려주자'라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며 살던 A씨는 B씨의 선물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가격이 나가는 선물을 준비하려고 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다 보니 선물을 준비하면서도 항상 부담이 됐고 그래서 차라리 받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런 마음 때문에 A씨는 지난해 받은 메트로시티 지갑 역시 돌려줬지만 이미 환불 시기가 지나 환불을 할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쓰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WANT


적당한 선물을 받고 그에 맞는 선물을 주고 싶은 A씨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고 많은 사람이 A씨에게 조언을 남겼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A씨가 정말 잘 살아왔나 보다", "B씨도 A씨가 좋으니까 그런 거지 너무 부담 갖지 마라", "친구에게 그런 걸 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이구나" 등의 격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좋아하는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선물이다.


A씨는 고가의 선물을 받으며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B씨가 A씨에게 고가의 선물을 하는 이유는 바로 A씨의 훌륭한 인성 때문은 아닐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