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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아들 뭐 해줄까' 물어보시던 엄마의 장례식 후 냉장고 열었다가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명절을 맞이해 짧은 시간 가족들과 만나고 아쉬운 귀경길에 오른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한 누리꾼의 사연이 시선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명절에는 한동안 보지 못하고 지냈던 가족을 본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먼저 떠난 가족이 더욱더 그리울 수밖에 없는 때이기도 하다. 


최근 한 누리꾼의 사연이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다. 


지난 2014년 유튜브에 공개된 KBS2 '불후의 명곡 2' 김진호의 '가족사진' 무대 영상에 두 달 전 누리꾼 A씨의 댓글이 달렸다.


'가족사진'은 가수 김진호가 중학교 2학년 때 함께 찍은 가족사진 한 장 없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다.


A씨는 아마도 이 노래를 듣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른 듯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흐트러진 A씨의 기억은 고향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엄마를 보러 가는 그 버스 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아들 뭐가 제일 먹고 싶어?"라고 물었던 엄마는 "엄마가 싸준 김밥이 제일 먹고 싶다"는 아들을 끝내 보지 못하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A씨는 엄마의 김밥보다도 먼저 영정사진과 마주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A씨는 곳곳에 엄마의 손길이 묻어있는 집으로 향했다.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엄마의 모습을 기억해내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다. 김밥 재료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A씨는 가까스로 냉장고 문을 붙잡고 한참을 오열했다. 


엄마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 온기는 냉장고 안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고 남아 있었다. 


A씨는 "다음 생에도 내 어머니로 와주세요. 엄마 사랑합니다"라며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