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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공평하게 주고 싶어 전통 깨부시고 '머니건'으로 쏴버린 아빠

설날 세뱃돈을 공평하게 주고 싶었던 아버지가 머니건을 사 왔다는 A씨의 글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을 폭소케 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날인 오늘(25일)이 우리에게 좀 더 특별하고 설레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집안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받는 '세뱃돈'일 테다.


통상적으로 세뱃돈은 스스로 독립하기 전까지 사촌들과 나란히 서서 나이 순대로 받는다.


그런데 이같은 전통을 깨부순(?) 신세대 아빠가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2일 트위터 계정 'nicotinemoki'에는 아버지가 머니건으로 세뱃돈을 뿌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머니건은 일명 '돈 뿌리는 기계'로 돈이 총처럼 발사되는 것이 특징인 장난감이다.


글쓴이 A씨는 이날 아버지가 머니건을 사와 "이걸로 돈을 뿌릴 테니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다"라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A씨의 아버지는 나이대로 주는 게 아니니 공평하다는 논리와 함께 5만 원 지폐 7장을 끼워 넣을테니 잘 주워보라며 아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A씨는 이같은 내용을 게재하며 "내 동생 8살인데 얘랑 경쟁하겠네"라며 현타가 온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작년에는 세뱃돈으로 10만 원 받았는데 올해는 운 좋으면 35만 원까지 주울 수 있다"며 타협한 듯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소위 연장자 버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냉정하고 공평한 아버지의 신박한 세뱃돈 지급 방식에 누리꾼들은 신세대라며 칭송했다.


또한 누리꾼들은 "온몸에 양면테이프 붙이고 뒹굴면 되겠다", "손이랑 발은 물론 입까지 써라" 등의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설 당일인 오늘 A씨는 세뱃돈 쟁탈전에서 25만 원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력 좋은 어린 사촌들과 8살짜리 동생 틈에서 고전한 탓에 구겨진 5만원을 손에 쥐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대가 변하면서 A씨의 아버지처럼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다양한 세배 문화를 시도하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 


이 밖에도 세뱃돈을 집 안 구석구석 숨겨놓고 보물찾기를 하는 집, 계좌로 현금을 입금하는 집 등도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어른들이 늘고 있는 만큼 전통에 얽매인 삭막한 명절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길 바란다.


한편 EBS는 교육 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에서 초등학생과 어른 1,138명을 대상으로 적정한 세뱃돈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 실시했다.


그 결과 어른들은 초등학생 세뱃돈으로 1만 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초등학생들은 5만 원을 받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