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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아빠 직업 '산부인과 의사'라 밝혔다가 따돌림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임감 강하고 자랑스러운 산부인과 의사 아버지를 욕보인 친구들 때문에 속상한 딸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우리 아빠가 변태라고?"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터무니없는 이유로 욕을 먹었을 때 아무렇지 않을 자식은 없을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빠가 '산부인과 의사'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당한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산부인과 의사 아버지를 둔 작성자 A씨는 "아버지는 본인을 찾는 환자가 있으면 쉬는 날까지 반납하며 출근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잦은 수술로 손이 거칠어진 아버지는 바쁜 날이면 혼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신다"라고 병원 일을 하며 고생하는 아버지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런데 최근 A씨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 억장이 무너지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친구들은 처음에 아버지가 의사라는 말에 호감을 표하다가도 '산부인과'라고 밝히면 "남자가 산부인과 의사를 왜 하냐", "남자 산부인과 의사들 솔직히 변태 아니냐?"라고 몰아붙인다고 한다.


책임감 강하고 자랑스러운 아버지와 그의 딸 A씨는 순식간에 변태와 변태의 딸로 변모된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깡치'


속상한 A씨는 자신의 아버지를 폄하하는 말에 화를 내며 반박했지만 친구들의 비난을 참을 수 없어 눈물을 터뜨리곤 한다고 전했다.


A씨의 이야기를 들은 누리꾼들은 "너희 아버지가 진정한 의사다", "따돌리는 애들이 이상한 거지, 나는 산부인과 남자 의사님들 존경한다"라고 말하며 사연자 A씨를 위로했다.


A씨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실제로 학생들 사이에서 장난을 빙자한 언어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라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물리적 폭력은 감소하는 한편 언어폭력과 같은 정서적 폭력 비중은 증가 추세다. 2013년(1차) 59.7%에서 지난해 67.7%로 늘었다.


친구의 부모님 직업을 비하하며 상처 주는 일은 가장 먼저 근절되어야 할 학교폭력이다.


말 한마디의 힘은 크다. 말로 누군가에게 평생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 인지하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