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2살"···'12월생' 친구들 불만 폭발하는 한국식 나이 계산법
한국식 '셈 나이' 때문에 한 살을 어거지로 먹은 12월생들의 불만이 가장 크다.
제 생일은 12월 31일입니다.
덕분에 저는 태어난 지 2일째 날에 두 살이 됐고 남들보다 한 살씩 많게 나이를 먹었어요.
저랑 생일 하루밖에 차이 안 나는 빠른년생 친구들은 또래 친구들보다 한 살 어리다며 즐거워하는데 말이죠.
이럴 때마다 너무 억울한데, 한국식 나이 말고 이제 제발 만 나이 쓰면 안 될까요?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1월 1일이 되면 동시에 나이 한 살을 먹는 나라, 바로 한국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만 나이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만 나이 제도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이들이 많다.
특히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들보다 나이를 빨리 먹게 된 12월생들의 불만이 가장 크다.
이들은 어린이집에 가서도 같은 해에 태어난 친구들보다 발달이 늦어 불편을 겪는다.
그래서 연말이 출산예정일인 산모들은 해를 넘겨 아이를 낳으려고까지 할 정도다.
이 같은 한국식 나이 때문에 12월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억울하게 손해를 봐야 하는 부분이 많은 셈이다.
해가 바뀌면 한 살을 더 먹는 한국식 '셈 나이', 민법에서 적용하는 '만 나이', 청소년 보호법 등에서 쓰는 해당 연도에서 태어난 연도를 뺀 '연 나이'.
이렇게 다양한 나이 제도가 있는 한국에서는 연령 계산을 통일해야 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지만, 정작 입법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민주평화당 황주홍 의원도 공문서를 포함해 일상생활에서도 만 나이를 사용하자는 취지의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황 의원도 다수 국민의 의견처럼 "한국식 나이는 불편과 혼선을 유발하고 국제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계산법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국민 불편이 큰 사안이지만 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인식되지 않아 결국 계류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