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박상휘 기자 =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인 '화성-15형'의 그림이 담긴 기념주화를 발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하는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공개된 기념 주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주목된다.
3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산하 체육위원인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즈음 미사일 관련 기념주화를 새로 발행했다.
북한은 통상 무기와 체육, 문화 등 다양한 주화를 발행하는데 마지막으로 확인된 미사일 관련 주화 발행은 2018년 2월 5일이었다. 당시 주화에는 '화성-14형'의 그림이 담겼다.
따라서 미사일 관련 기념주화가 새로 발행된 것은 약 2년만이다.
이 대표가 입수해 공개한 기념주화에는 '화성-15형' 그림과 함께 '강력한 군력 평화보장의 철리'라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ICBM급 미사일의 군사적 위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기념주화는 2온스로 제작돼 주로 1온스로 제작됐던 북한의 다른 기념주화 보다 크기가 크고 무겁다. 종류는 은화와 적동화, 황동화 세종류로 발행됐다. 액면가는 은화가 50원, 동화는 10원이다. 발행 개수는 은화 500개 미만, 적동화, 황동화는 각각 1000개 미만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주화를 보면 미사일 이동수단의 바퀴가 9개로 '화성-15형'임을 알 수 있다"며 "북한이 기념주화에 '화성-15형'의 모습을 처음 담았다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5형'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기념주화의 문구는 대미 메시지로 풀이되며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라는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문구는 군사력이 바탕이 돼야 안전이 보장된다는 의미인데 지난해 4월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문구로 알려져 있다"라며 "뒷면을 보면 최고사령관기(깃발)가 담겨 있어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이 발행 시기라는 이 대표의 추정대로라면 북미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빠진 후 핵과 미사일 시험 재추진 가능성을 선포한 당 전원회의 개최 시기와 맞물린다.
다만 통상적으로 소용되는 제작과 유통 과정을 고려하면 이번 기념주화는 지난해 10월부터 발행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지난 2018년 2월 5일 발행된 '화성-14형'의 모습이 담긴 기념주화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주화와 함께 보증서도 공개됐으며 해당 주화는 무게가 1㎏으로 금화는 3개, 은화는 9개만 발행됐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